이동노동자 쉼터 '강원 0곳'…배달기사 폭염·뙤약볕에 쉴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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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12시, 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춘천시 명동 일대에서 만난 배달기사 정 씨(53·춘천시)는 "헬멧을 쓰고 이동하다보면 땀으로 금방 흠뻑 젖는데 편의점에서 잠깐 쉬거나 상가 같은 곳에서 한숨 돌린다"고 했다.
배달기사를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가 강원특별자치도에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배달기사와 대리운전 종사자 등을 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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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12시, 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춘천시 명동 일대에서 만난 배달기사 정 씨(53·춘천시)는 “헬멧을 쓰고 이동하다보면 땀으로 금방 흠뻑 젖는데 편의점에서 잠깐 쉬거나 상가 같은 곳에서 한숨 돌린다”고 했다. 배달대행 업체를 운영하는 김명한(32·춘천시) 씨는 “여름철이면 아스팔트가 엄청 뜨거운데 기사들이 간혹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배달기사를 위한 이동노동자 쉼터가 강원특별자치도에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는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이동노동자 쉼터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강원특별자치도 지자체의 움직임은 요원하다.
본지 취재 결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산하 공공기관이 설치한 이동노동자 쉼터는 전국에 75곳이 있다. 광역시·도별로 서울시 30곳, 경기도 13곳, 경남도 7곳, 충남도 6곳, 부산시 3곳 등이다. 강원특별자치도를 포함해 인천광역시, 세종특별시, 충북도에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없다. 충북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로 기존 1곳을 폐쇄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배달기사와 대리운전 종사자 등을 위한 공간이다. 냉난방 시설과 안마의자, 식음료 등을 갖추고 있어 배달기사에겐 휴식처로 다가온다.
배달기사 정 씨(53·춘천시)는 “외곽에 있으면 불편하겠지만 시내에 쉼터가 생기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배달업 종사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배달업 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배달업 종사자는 2019년 6월 11만 9626명에서 2022년 6월 기준 23만 718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지자체 대상으로 플랫폼 종사자 일터개선 공모사업을 진행했다. 각 지자체에 쉼터 조성 등 비용을 50%·최대 3억원 이내 국비로 지원한다. 지자체 15곳이 선정됐지만,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은 해당 공모사업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직접 종사자 실태조사를 진행해 지역에서 일하는 플랫폼 종사자 수를 파악했고 쉼터 조성과 안전교육 실시 등 사업 계획을 제출했다”며 “강원도 지자체의 경우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사업 지원 의사를 물어봤지만 소요가 없었다”며 “올해는 해당 사업 홍보에 집중하고 2개 시·군에 쉼터를 조성하는 안으로 내년 상반기 공모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람 라이더유니온 정책국장은 “전국 지자체가 쉼터를 만들고 있지만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쉼터 조성시 갖가지 인테리어를 갖추고 크게 조성하는 것 보다 최소한의 규모로 여러 곳에 짓는 게 현실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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