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이라도' 한일전은 전쟁이다, 한국·일본 '필승' 품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이원희 기자 2023. 7. 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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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일전이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오늘 밤인 2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놓고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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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지난 8강전에서 태국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는 U-17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태극기를 휘두르고 기뻐하는 U-17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일본 17세 이하(U-17) 선수들. /사진=일본 축구협회 제공
운명의 한일전이다. 17세 이하(U-17) 막내들의 대결이라고 해도 라이벌전을 앞둔 양 팀 선수들의 마음은 똑같다. 한국과 일본 모두 가슴에 '필승'을 품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오늘 밤인 2일(한국시간) 오후 9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놓고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달 29일 준결승에서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한다면, 2002년 이후 21년 만에 U-17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결승 상대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라이벌' 일본과 대결이다. 한국은 지난 해 6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0-3으로 패했다. 상대전적에서는 11승9무6패로 앞서 있지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변성환 감독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 모두 필승을 다짐했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 4강전 승리 직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한일전은 기술과 전략적인 부분 외에도 다른 부분들이 결과를 바꾸는 상황이 많다"며 투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해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패했다. 이 대회를 치르기 전에 꿈꿨던 스토리가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고,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는 것을 상상했는데, 현실로 이뤄졌다. 결승전은 치열할 것이다. 하지만 지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대결을 하루 앞둔 공식기자회견에서도 변 감독은 "대회 전에 많이 상상했던 매치업이 성사됐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결승에 오는 동안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양 팀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페어플레이하며 좋은 경기, 멋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변 감독은 "8강전에서 부상자가 있어 몇몇 선수들이 비정상적인 컨디션으로 4강전을 치렀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완벽하게 회복했다.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앞서 선수들이 커다란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다. 결승전에서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표팀 수비수 강민우도 "일본은 득점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최대한 실점하지 않도록 하겠다. 지난 해 일본에 졌는데, 이번에는 복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미드필더 진태호도 "일본 선수들은 볼 관리와 미리 봐두고 툭툭 돌려주는 플레이가 좋다.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피땀 흘려 훈련했다. 결승전 응원을 꼭 해주시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일 기자회견에 임하는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6월30일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023 U-17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U-17 대표팀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 U-17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기뻐하는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상대팀 일본의 마음도 똑같다. 이들도 한국과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라이벌전이다. 준결승 이란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린 일본 미드필더 사토 류노스케는 일본 DAZN을 통해 "한국과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아시아 챔피언으로서 U-17 월드컵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수비수 나카지마 요타로도 "한국은 피지컬적으로 크고, 기술적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했다. 결승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협회 역시 SNS을 통해 "U-17 대표팀이 2대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한다. 많이 응원해달라"며 관심 있게 한일전 소식을 전했다. 일본은 이 대회 최다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 이후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4강에서는 이란을 3-0으로 제압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해 상위 4팀에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U-17 월드컵은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한국은 2019년에 이어 2회 연속 꿈의 무대를 밟는다.

4강전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백인우(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 세리머니하는 한국 U-17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U-17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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