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14.7% 상승…코스닥 27.8% 올라 G20 중 3등

박채영 기자 2023. 7. 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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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약 0.56% 상승해 2564.28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15%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상반기 28%가량 오르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증시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주도한 상반기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236.4에서 지난 6월30일 2564.28까지 상반기 동안 14.6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679.29에서 지난달 말 868.24로 27.82%나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106.08%)와 미국 나스닥종합지수(29.86%)에 이어 G20 국가의 증시 대표지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론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각각 30.56%, 53.60%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차전지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70.36%, 632.04% 급등했다.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늘 종목도 각각 반도체주와 이차전지주가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400.89%로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알에프세미가 732% 올라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알에프세미는 지난 3월 중국 이차전지 기업 진평전자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 “단기 조정 가능성…7월 FOMC·실적 시즌 변수 ”

증권사들은 상반기 상승세를 보인 증시가 벨류에이션 부담에 당분간 단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이번 달에는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변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현재는 단기 과열 우려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여러 요인을 빌미로 차익 실현 압력에 노출될 전망”이라며 “해당 요인들로는 미국의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7월 미국 FOMC 등 이벤트와 삼성전자자와 미국 빅테크 등의 실적발표 기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턱 끝까지 차오른 현 국내외 증시 벨류에이션 부담 등은 3분기 시장의 숨 고르기 행보를 자극할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화 기대, 한국 수출 및 기업실적의 바닥 통과 기대 등은 4분기 시장의 제자리 찾기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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