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1주기 앞두고 위령비 제막... 총격 현장서 5㎞ 지점에 세운 이유는?

최진주 2023. 7. 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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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1주기를 앞두고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사건 현장에서 5㎞ 떨어진 공원묘지에 위령비가 세워졌다.

애초 사건 현장 인근에 위령비 건립이 추진됐으나, 주민 반발 탓에 전철로 한 정거장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결국 사건 현장에서 5㎞가량 떨어진 공원묘지 미카사영원이 위령비 건립 후보지로 낙점됐다.

아베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공판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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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건 7월 8일에 1주기
사건 현장 인근 주민 반대로
5㎞ 떨어진 공원묘지에 제막
지난해 7월 8일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1주기를 앞두고 사건 현장에서 5㎞ 떨어진 공원묘지에 위령비가 세워졌다. 제막식은 지난 1일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지난해 7월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1주기를 앞두고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사건 현장에서 5㎞ 떨어진 공원묘지에 위령비가 세워졌다. 애초 사건 현장 인근에 위령비 건립이 추진됐으나, 주민 반발 탓에 전철로 한 정거장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2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공원묘지 '미카사영원(三笠靈苑)'에서 위령비 제막식이 열렸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장관과 나라현 출신인 사토 게이 자민당 참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위령비는 높이와 폭이 각 1m 크기로, 아베 전 총리가 평소 자주 쓰던 글자인 '부동심(不動心)'이 새겨졌다.

당초 검토됐던 방안은 위령비를 사건 발생 장소에 세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의 반발로 지난해 10월 나라시는 이 안을 포기했다. 이후 나라현 출신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모임이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사유지를 물색했으나, 이 역시 부정적 여론 때문에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결국 사건 현장에서 5㎞가량 떨어진 공원묘지 미카사영원이 위령비 건립 후보지로 낙점됐다. 조용한 곳이고 경사가 있어 사건 현장 부근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이번 제막식도 위령비 제막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해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선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아베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에 대한 공판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야마가미가 참석한 가운데 나라지방법원이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 예정이었으나, 법원에 수상한 상자가 도착해 폭발물 처리반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중단됐다. 상자를 보낸 사람은 야마가미에 대한 감형을 요구해 온 단체의 대표로, 상자 안에는 이에 동의하는 1만3,000명의 서명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단체 대표는 "조금이라도 많은 관계자가 봤으면 하는 마음에 보낸 것"이라며 "사법을 방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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