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환 비전나눔교회 목사, 따뜻한 밥 한 끼로 온기 전해

이대현 기자 2023. 7.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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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환 비전나눔교회 목사. 이대현기자

 

“다리가 불편해도 봉사하는 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하루하루를 남을 위해 사는 한 남성이 있다. 그의 직업은 하나님을 섬기는 목사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함께 섬기고 있다. 매주 수백명의 끼니를 해결해주는 주인공은 윤철환 비전나눔교회 목사(77)다.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 자란 윤 목사는 인생에 큰 고비를 맞닥뜨려 절망에 빠졌다. 우연히 걷다가 발견한 교회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그리고 다짐했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하나님을 섬기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섬기며 살겠다고.

그는 목사가 된 뒤 교정 선교를 시작했다. 그는 재소자들을 상대로 10년 동안 마음의 안정을 준 것뿐만 아니라 매달 재소자 18명에게 3만원씩 사비를 송금했다. 그들이 출소한 뒤에도 윤 목사의 봉사는 계속됐다.

오갈 곳 없는 그들을 한 명 한 명 받아 주다 보니 어느덧 그를 포함해 8명이 좁은 집에서 생활했다.

어느 날 한 명이 자신의 고향인 남양주로 이사를 가자는 말에 그는 2006년 남양주시 화도읍으로 이사를 왔다.

우연히 장을 보러 마석장터를 방문한 그가 본 것은 해방촌 노인들의 어려운 삶과 노숙인들의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선교를 포함한 무료급식으로 봉사의 영역을 넓혔다.

처음에 그는 폐지를 주워 식사 재료를 마련하고 몸이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한 병원비로 사용했다.

힘들게 봉사를 위한 돈을 마련하던 중 남양주시의 도움을 받아 2012년 교회를 설립하고 11년째 매일 노인과 노숙인 50명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에는 300여명에게 직접 만든 음식과 더불어 노인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초청해 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이렇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해 매주 350여명에게 온기를 전하고 있다.

봉사로 얻은 것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11년 동안 새벽부터 일어나 음식 재료 상자를 싣고 나르다 보니 그의 무릎은 관절염으로 인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절뚝거리며 따뜻한 밥 한 끼를 만들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윤 목사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남들을 도우며 쭉 살고 싶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봉사자, 후원자들이 이들을 눈여겨보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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