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친구도 끊어"..'귀공자' 강태주, 눈물에 담긴 간절함[★FULL인터뷰]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주연 배우 강태주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병든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은 강태주는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겟이 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강태주는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 시리즈의 김다미, 신시아에 이어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다. 제가 27살이었는데 한참 연기를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던 시기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변 동료 배우들이 그만두는 모습도 봤고, 자기 일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슬슬 다른 걸 준비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 시점에 '귀공자'에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일부러 저녁에만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에는 오디션에서 다 낙방하고, 최종에서 탈락하는 경험을 하다 보니까 힘들더라. '최종적으로는 선택받을 수 없는 배우인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런 시기에 캐스팅 소식을 들으니까 방에서 소리지르고, 거실에서 춤추고 그랬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바로 그만두고, 복싱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이 합격한 후 강태주는 곧바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둬야 했다. '마르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촬영이 들어가기 직전까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그는 "밥도 안 먹고 친구들도 안 만났다. 촬영 직전까지도 오디션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촬영 중간쯤까지 긴장하면서 촬영했고, 더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을 때 안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르코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단기간에 복싱 실력도 향상시켜야 했고, 복서의 몸을 만드는 과정도 감독님에게 심사받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제가 먹는 걸 좋아하는데 다이어트 하느라 밀가루를 아예 끊었다. 66kg에서 61kg까지 5kg 정도 감량했고,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복서의 몸과 비슷하게 만드는 게 힘든 작업이었다. 복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는 운동을 하면서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매일 운동했다"면서 "심지어 복싱 장면이 마지막 촬영이어서 촬영 내내 몸을 유지해야 했다. 제주도나 방콕에서도 선호 형이랑 같이 조깅하면서 운동했다. 지금도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액션신은 물론, 영어 대사도 완벽하게 소화했던 강태주는 "모두 독학"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오디션 막바지에 감독님께서 '영어는 좀 할 줄 아니?'라고 물어보셨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따라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다. 영어 욕도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웃었다.
강태주는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원래는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서 광고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20살, 21살 때 패션 관련 대외 활동을 많이 했는데 관계자분들이 모델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더라. 당시 저는 시골에서 상경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근데 사진을 찍다 보니까 퍼지고, 연락도 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군 입대를 했고, 강태주는 인생의 전환점에 섰다. 그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는데 모델로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표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연기를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의경을 하면서 주말에 외출해서 연기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며 "연기를 배운지 4~5년쯤 됐을 때 진심이 됐다. 처음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고, 얼굴 좀 잘생기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근데 하다 보니까 너무 힘들고 어렵더라. 어떤 걸 해냈을 때의 즐거움과 쾌감, 칭찬받았을 때의 성취감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태주는 인터뷰 도중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였다. 그는 "감사한 연기 선생님이 계시는데 저에게 솔직해져야 하고, 너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줘야 다른 사람들도 너의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볼 수 있다고 해주셨다"며 "그렇게 돌이켜 보니까 4~5년 동안 하고 있더라.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좀 더 진지해져야 하는 순간이 오면서 그때부터 (연기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더이상 돌아갈 길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귀공자'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강태주는 박훈정 감독의 칭찬에 "배우를 계속 해도 되겠다"라고 느꼈다고. 그는 "감독님이 냉철하기로 유명하신데 칭찬을 받을 때 뿌듯했다"며 "저는 '귀공자'라는 작품을 신인 때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액션부터 노출, 감정신 등 신인 배우들이 하기 힘든 경험을 이 작품에서 다 해봤다. 또 김강우, 김선호라는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현장에서의 마음가짐, 태도를 배웠다"며 "이제 나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좋은 밑거름이 된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강태주는 '귀공자'를 보시고, '강태주라는 배우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쁘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게 많은 힘이 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말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연기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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