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8회·이스라엘 26회'...멈추지 않는 반정부 시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서 8번째 대규모 시위
잇단 총기 난사 막지 못했다며 정권 퇴진 요구
"친정부 방송국이 폭력 조장"…방송국 앞 항의
세르비아 정부 서둘러 대책 내놨지만 반발 여전
[앵커]
동유럽 세르비아와 중동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잇단 총기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정권 퇴진을 요구했고 이스라엘에선 여권의 무리한 사법개편 추진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3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0대 소년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졌습니다.
이튿날에는 베오그라드 남부 두보나 마을에서 신나치를 상징하는 옷을 입은 20살 청년이 차를 몰고 다니며 마구 총을 쏴 8명이 숨지고 20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잇단 총기 난사에 충격받은 시민들은 이후 주말부터 매번 거리로 나섰고 이제 8번째를 맞이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이들은 참극을 막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폭력 문화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친정부 성향 방송국도 시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세르비아 정부는 총기 반납 캠페인을 벌이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시민 : 부치치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감옥에 가겠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사법 개편 반대 집회가 26주 연속으로 열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법원 판결을 의회 과반으로 무력화하고, 법관을 선정에 정부 여당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사법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조계와 시민단체들은 이런 개편안이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상황.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받는 네타냐후 총리가 법원의 독립성을 억제하려 한다는 의심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로이 노이만 / 시위 단체 대변인 : 네타냐후를 막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우 단호합니다. 26주 연속으로 해냈고 앞으로도 해낼 수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대가 심한 일부 내용에 대해선 철회할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핵심 내용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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