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에어컨 라인 1500대 풀가동… 1위 비결은 빠른 출고

전혜인 2023. 7.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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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에어컨 가동 시기가 찾아왔다.

최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전 업체들은 대표적인 계절 가전인 에어컨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1974년 설립된 파세코는 난로용 심지로 사업을 시작해 빌트인 가전과 심지식 난로를 주력 생산하는 기업이었으나 지난 2019년부터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 생산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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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개발·생산 가장 큰 장점
원가절감 대신 품질향상에 역점
소음측정 차별화로 경쟁력 높여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산 파세코 공장 '트윈무향실'에서 창문형 에어컨 제품의 소음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산 파세코 공장에서 창문형 에어컨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창문형에어컨 1위 '파세코' 안산 공장을 가다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에어컨 가동 시기가 찾아왔다. 최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전 업체들은 대표적인 계절 가전인 에어컨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마다 냉방을 하는 '방방냉방'의 보편화로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의 기대감이 가장 높다.

지난달 29일 찾은 경기 안산시의 파세코 공장에서는 생산 비상체제에 들어간 창문형 에어컨 생산라인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1974년 설립된 파세코는 난로용 심지로 사업을 시작해 빌트인 가전과 심지식 난로를 주력 생산하는 기업이었으나 지난 2019년부터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 생산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첫 제품 출시 이후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누적 출하량이 35만대에 이른다.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늘어나며 중소 가전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파세코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파세코는 다른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오는 것과 달리 안산공장에서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환 파세코 개발팀장은 "원가를 생각하면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게 단연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창문형 에어컨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생각하면 국내 생산을 이어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 생산라인에서는 하루 최대 1500대가량의 에어컨을 생산할 수 있다. 에어컨 생산 라인은 크게 부품 조립, 냉매 주입, 검사, 포장으로 이뤄진다. 인상적인 점은 라인 생산 단계에서 냉매 주입 후 성능 검사를 하고, 포장 후에도 외관부터 성능까지 여러 단계에 거쳐 다양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열화상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공기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지를 검사하는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다.

이 팀장은 "성능 검사 샘플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함께 생산된 제품을 검사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제품을 출하하지 않는다"며 "전반적인 불량률을 줄이고 제품 퀄리티를 높이는 방향으로 테스트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의 연구개발(R&D)도 강화하고 있다. 생산 라인이 위치한 2공장 지하에는 창문형 에어컨의 소음을 측정하기 위한 '트윈무향실'도 설치했다. 일반적인 에어컨의 소음 테스트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창문형 에어컨의 특징을 반영해 창문을 사이에 두고 실내기와 실외기의 소음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양쪽 공간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해당 상황에서 창문형 에어컨 제품의 소음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체크한다.

김상우 파세코 리테일사업부장(상무)은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으로서 창문형 에어컨 제품에 맞는 R&D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 트윈무향실"이라면서 "외부 소음까지도 더 신경을 쓰고 품질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파세코는 올해 자가 설치 편의성을 높인 5세대 제품과 작은 창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인 미니 제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경기 침체로 봄철 판매 추이는 기대만큼 높지 않으나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여름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수도권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빠른 출고가 경쟁력"이라며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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