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극장行"…'범죄도시3' 大흥행 관객 의리도 빛났다①

조연경 기자 2023. 7.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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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3' 1000만 돌파

극장과 작품, 그리고 관객을 '영화'라는 울타리 안에 하나로 뭉치게 만든 1000만 오작교다.

극장을 사랑하고 영화를 애정 하는 사람들이 나의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아낌없이 온 몸을 던져봤던 시간. '혹시' 싶었던 서로의 희망 사항이 통했을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3연속 메가 히트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는 유일무이 무기로 불특정 다수의 마음을 얻어내는,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는 것 만으로 충분한 존재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5월 31일 공식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가 32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던 첫 번째 '범죄도시'(2017) 688만 명,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2'(2022) 1269만 명에 이어 시리즈 쌍천만의 기록을 기어이 세웠다. 시리즈로는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5년 만, 역대 국내 개봉작 중에서는 30번째, 한국 영화로는 21번째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부터 3편의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 사랑'을 외친 작품으로 유명하다. '8년 전, 작은 방에 앉아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이 영화의 기획을 시작했다'는 마동석의 회상처럼 한 켠에 걱정과 의구심을 품고 우여곡절 끝 기적적으로 내놨던 작품이 스크린에서는 쉽게 나오기 힘든 '신드롬' 반향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환영해 준단 말이야?' '이렇게 흡족한 작품을 내놨단 말이야?'의 필요조건이 완벽하게 충족된 셈이다. 이 같은 마음은 시리즈가 거듭 될 수록 더 큰 진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동석을 필두로 '범죄도시' 팀은 한 눈 팔지 않고 작품의 정체성과 의미는 잃지 않되 관객이 원하는 결과물을 내놓으려 노력했고, 관객들은 2편 연속 1000만 흥행을 선물했다. 의심 끝. 3편까지 쭉쭉 이어진 끈끈한 의리와 믿음은 당분간 대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의 침체기라며 '봐 달라' 호소하고, '왜 안 봐줘' 징징 거리고, '이러다 다 죽는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할 때, 관객들의 섭섭함과 실망감 역시 정점을 찍었다. 이해 되고도 남는 심정이다. 속 된 말로 기자 포함 영화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영화관에 앉혀져 반강제적으로 신작을 관람해야 하니 '이 정도면 볼만 한데'라는 속 좋은 평이라도 할 수 있지, 실질적으로 이 영화 흥행 못해 죽을 만큼 아쉬운 작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걸 똑똑한 관객들이 모를 리 없다.


오히려 관객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던 건 '범죄도시' 팀이었다. 전편의 흥행으로 성적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끌어 안아야 했던 이유도 맞지만, 혹여나 시리즈의 힘을 믿고 극장을 찾아 준 관객들의 '돈과 시간을 아깝게 만들까' 전전긍긍의 시간을 보냈다. 2편은 빌런 손석구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동시기 터지며 굴러 들어온 복덩이의 덕도 봤지만 3편은 다시 있는 그대로 '몸빵'을 해야 했다. 새로 투입된 배우들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걱정 인형이 됐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마음을 숨기지도 않은 채 극장으로 달려갔다. 차, 포 다 떼고 '범죄도시' 시리즈와 마석도의 한 방에 걸린 믿음이 얼마나 큰 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범죄도시3'에 대한 반응은 사실 시작부터 달랐다. 포스터, 예고편 등 사전 콘텐트가 공개될 때마다 '1년 만에 극장 간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뤘고, 그 의리를 몸소 보여준 것이 바로 '1000만 관객'이다.

믿음이 존재할 때, 좋은 것에서 더 좋은 것을 찾고, 나쁜 것에서도 좋은 것을 전진 배치 시키려는 건 대다수 한국 관객들과 팬들의 긍정적 의지다. '범죄도시3'에 대해서도 관객들은 '이번에도 1000만 가자'를 먼저 외치며 '마동석이 끓여주는 김치찌개 너무 맛있어' '웃겨서 더 좋았다' '마석도 당하는 꼴 못 보겠다. 절대 지켜' '뭔가 해는 동쪽에서 뜨고, 목 마르면 물 마시는 것처럼 '범죄도시'는 나오면 당연히 보는 영화가 됐다. 행복해' 등 호평을 앞다퉈 쏟아냈다.

'범죄도시3' 팀은 이러한 관객을 '천운'에 빗대며 "이 모든 것은 관객들의 응원과 선택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관객들의 곁에 있듯이 영화관도 관객들의 곁에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영화관은 언제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감사함과 기승전 영화 사랑을 표했고, 이준혁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저희 영화를 통해서 함께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정말 뜻 깊다"는 소감을 남겼다.

물론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지속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명확한 바. "열렬한 지지와 성원 잊지 않고 겸손하게 영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범죄도시' 팀의 약속에 더해 마동석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시리즈 중,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시리즈는 '범죄도시'라 자부할 수 있도록 배우와 제작진들이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에너지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발전된 '범죄도시' 시리즈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명불허전 '국민 시리즈'는 관객과 함께라면 n편까지 영혼을 갈 준비가 돼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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