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박하경 여행기’ 덜어내기 여행, 빠니·곽튜브는 채우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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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미드폼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선때문이다.
그러면서 박하경은 "나는 여전히 여행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히 재밌지도, 의미 있지도 않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간혹 어떤 순간을 실감하는 게 다다. 그래서 즐겁다"면서 "그러니까 사라지고 싶을 때는 어디든 가보자. 혼자라서 낯선 곳이라서. 용기가 없다면 딱 하루라도 괜찮다. 걷고 먹고 멍 때릴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좋으니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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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웨이브 오리지널 미드폼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선때문이다. 여행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 발상에 놀란다.
8화에서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하경(이나영)이 세상을 떠난 친구 진솔(심은경)을 떠올리면서 이런 내레이션을 한다.
“진솔과의 시절은 참 쓸데없었다. 대단히 재밌지도, 의미 있지도 않았다. 시시한 얘기나 하면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게 다였다. 그래서 즐거웠다.”
그러면서 박하경은 ”나는 여전히 여행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히 재밌지도, 의미 있지도 않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간혹 어떤 순간을 실감하는 게 다다. 그래서 즐겁다”면서 “그러니까 사라지고 싶을 때는 어디든 가보자. 혼자라서 낯선 곳이라서. 용기가 없다면 딱 하루라도 괜찮다. 걷고 먹고 멍 때릴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좋으니까”라고 말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다. 여행은 여러 유형이 있고, 가는 방법도 제각각이지만, ‘박하경 여행기’는 여행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극중 박하경은 해남, 군산, 부산, 대전, 속초, 서울 고궁, 제주 빵지순례, 경주 등 매회 다양한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데, 이나영은 명랑 유랑기 답게 박하경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이나영이 무방비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박하경 캐릭터의 특성을 잘 잘 살려내, ‘박하경 여행기’가 제시하는 여행의 방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박하경 여행기’가 덜어내기 여행이라면 곽튜브, 빠니보틀, 원지의 여행은 채워넣는 여행이다. 두 여행법 모두 재충전 효과를 낼 수 있는 여행의 유용한 방식이다.
복잡한 마음, 해결되지 않는 찜찜함 등을 지니고 있는 정신 상태가 덜어내기 여행을 통해 뭔가 해결책, 아니 해결 가능한 에너지 같은 걸로 채워질 수 있게 한다면, 빠니보틀과 곽튜브, 원지는 여기저기 새로운 것을 보고 먹고,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루틴에 찌든 삶의 에너지를 얻게해준다.
‘박하경’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일상적인 장소로 하루 여행을 떠난다. ‘박하경은’ 열심히 강의를 해도 딴 짓만 하는 학생들로 인해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템플스테이로 갔던 해남의 한 절에서 묵언수행중인 정아와 함께 한 조용한 산책에서 마음을 내다 버린다.
보통 서울 사람이 대전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대전의 맛집을 찾아간 ‘박하경’은 2인분 이상만 주문 가능한 메뉴를 먹기 위해 마침 혼자 식당을 찾은 ‘영숙’(길해연)과 합석하게 된다.
조금은 어색한 대화로 식사를 이어가던 중 ‘박하경’은 ‘영숙’이 자신이 좋아했던 만화책을 그린 만화가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삶을 살아왔던 방식과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짙은 여운이 남기는 메시지가 된다.
‘반려지구’라는 인식도 심어주고, ‘카시오페아는 안드로메다 공주의 엄마’라는 말도 들었다. 이처럼 나도 우연성에 나 자신을 맡겨보고 싶었다.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 여행기’는 관광기가 아니기 때문에 딱 하루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에서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거나 어떠한 사건을 마주하는 등의 순간들을 시청자들이 이입해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이 작품이 시청자들의 몰입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점이기도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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