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폭발···코로나19 이전 근접

상반기 국적사 항공여객 5340만명…코로나 이전 84% 회복
5월 여행앱 결제추정액 8000억 돌파··· 2019년 이후 최대치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 여객 수가 5000만 명을 웃돌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84%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적사를 이용한 국내선·국제선 여객 수는 5339만75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83.9% 수준이다.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일본 하네다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선 여객 수는 전체의 61.4%에 해당하는 3279만 명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1.2% 웃돌았고, 국제선 여객 수는 2061만 명으로 같은 비교 기간의 66% 수준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형 항공사는 LCC들보다 여객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다. 대형 항공사들이 주로 운항하는 해외 중장거리 노선 수요는 느리게 회복됐지만, LCC가 운항하는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객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적사 항공 여객 수는 상반기 기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6000만 명을 상회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017만 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2021년 3192만 명, 2022년 3945만 명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엔데믹을 맞은 올해 5000만명을 넘겼다.

5월 주요 여행앱 결제추정액도 8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9년 이후 최대치다.

2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여행시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야놀자, 여기어때, 아고다, 에어비앤비, 트립닷컴 등 주요 여행 앱 5개의 5월 결제추정 금액은 877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이 이끌고 있다.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 화폐인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엔저’ 현상으로 높아진 일본 여행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와 트리플에서 5월27일부터 6월26일까지 한 달간 결제된 일본 투어·액티비티 상품 판매량은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일본여행이 급증한 만큼 교통패스와 투어, 입장권, 체험, 다이닝 등 액티비티 상품 예약률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린 지역은 오사카였다.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다음 달 25일부터 8월 7일까지 체크인하는 일본항공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오사카가 45.5%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후쿠오카(28.2%), 도쿄(21.8%) 순이었다.

모두투어에서도 지난달 기준 전체 해외 여행지 예약률에서 일본 지역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본 전체 지역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여행지는 홋카이도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으로 30%에 달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에는 거의 편성이 없었던 일본 여행 상품을 월 2∼3회 편성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이달 일본 여행 상품 편성 비중을 지난달 대비 2배가량 확대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