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란 불똥 튈라..."中, 러시아 무장반란 후 인민해방군에 정치교육 강화"
시진핑, "소련, 러시아 공산당 이념 투쟁 실패해 붕괴, 반면교사 삼아야"
중국 공산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사태 후 중국군(인민해방군)에 대한 정치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공산당이 인민해방군에 대한 장악력을 자신하고 있으며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로 군에 대한 강력한 장악력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 쑹중핑은 중국 군이 공산당의 지휘력을 강조하면서 병력에 대한 정치적 교육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군과 중국군의 체계와 제도는 다르며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로 우리의 우월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민해방군이 러시아 반란 후 당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봤다.
인민해방군은 역사적으로 공산당의 무장 세력으로 출발했으며, 중국의 국방법은 당 지도부와 사회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 인민해방군의 최우선 임무라고 명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한 후 군에 대한 당의 지도력을 홍보하는 선전은 더욱 분명해지고 만연해졌다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공산 혁명의 근거지인 푸젠성 구톈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정치공작회의에서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의 핵심은 '절대적'이라는 단어에 있다"며 "이는 불순물이나 가식이 없는 배타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인 충성이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공산당에 대한 군의 절대 충성과 반(反)부패 투쟁을 강조하면서 '군권 다잡기'에 나섰다.
구톈은 마오쩌둥이 국공내전 중이던 1929년 '당이 총(군대)을 지휘한다'는 원칙을 확립해 군권을 장악한 '구톈 회의'가 개최된 곳이다. 당시 회의에서 공산당 지도부는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 내 '정치위원' 제도를 확립했다.
구소련의 러시아군에 있던 유사 직책에서 따온 정치위원은 군이 당에 충성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고위 간부다.
정치 관련 분야에서 단독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인민해방군은 일정 규모 이상 부대에 정치위원을 두고 있다.
시 주석은 2019년 글에서 소련과 러시아 공산당이 이념 투쟁에서 실패해 붕괴했다면서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썼다.
중국 당국은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에 대해 거의 논평을 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의 내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바그너 그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반란을 중단하기로 한 다음날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중국의 정치위원 제도를 칭송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군에 대한 당의 절대적 지도력을 보장하는 대체할 수 없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중국군은 두 명의 정치위원을 인민해방군 최고 계급인 상장(上將·대장급)으로 진급시키는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군은 보통 군 장성과 정치위원을 한꺼번에 진급시키는데 정치위원만 별도로 진급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SCMP는 다만 "이번 정치위원 진급 인사와 해방군보의 글이 러시아 반란과 관계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인민해방군의 충성 교육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군 내 어떠한 충성 문제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의 저우보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영토 확장을 위해 비공식 군대를 육성할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공내전 당시 홍군은 당이 전투병력에 대한 지휘권을 갖고 있음을 보장했다면서, 이는 바그너 그룹 같은 규율이 없는 부대를 군사적 목표 달성에 동원하지 않아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의 정치적 지도력에서 우리는 잘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바그너 그룹의 반란으로부터 배울 것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해당 반란은 당이 계속해서 총을 지휘해야 하며 우리가 그들(러시아)처럼 끝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호랑이를 키워 재난을 자초했다"고 덧붙였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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