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11시간"…영업 종료한 `전주 명물` 당근김밥, 하루 전 구름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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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30분까지 갔지만 옥상까지 줄이 서 있었어요. 11시간 걸려 오후 3시 30분에 김밥을 받았어요."
지난달 30일 '전국 3대 김밥'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던 전주 '오선모옛날김밥'의 영업 종료 소식에 전국에서 이 집의 마지막 김밥을 먹고자 손님들이 밀어닥쳤다.
손님이 늘어나자 오 씨는 현재 위치인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오선모옛날김밥'을 내고 자녀들과 함께 영업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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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30분까지 갔지만 옥상까지 줄이 서 있었어요. 11시간 걸려 오후 3시 30분에 김밥을 받았어요."
지난달 30일 '전국 3대 김밥'으로 불리며 인기몰이를 하던 전주 '오선모옛날김밥'의 영업 종료 소식에 전국에서 이 집의 마지막 김밥을 먹고자 손님들이 밀어닥쳤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당일 11시간 대기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오선모옛날김밥은 지난 6월 30일 영업을 종료했다. 40여년 전 오선모씨가 시작한 이 김밥집은 9년 전부터 오 씨가 그의 자녀와 함께 운영해왔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영업을 중단했다.
오선모 사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전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2월까지 하려고 했는데 허리 협착증 때문에 몸이 아파서 그만하기로 했다"며 "일이 끝나면 치료를 받으러 간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앞으로 등산도 다니고, 집안 살림도 하면서 지낼 것 같다"면서도 "오랜 시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손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의 딸은 "저는 더 하고 싶었는데, 같이 할 식구가 없다"며 "남하고는 안된다. 엄마와 맞는 손발이 있어서 어느 사람과도 안된다"면서 영업 종료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김밥집 골목 앞은 영업시간인 오전 5시가 되기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마지막 김밥을 먹으려고 손님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었다.
이 김밥집은 평소에도 대기 시간이 2시간 정도로 길었지만, '마지막 영업'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는 대기 시간이 최소 3~4시간으로 늘어났다.
영업 종료 3일 전인 지난 28일에도 손님들 수십 명이 4시간 넘게 김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수원에서 오전 3시쯤 출발해 아침 6시 30분에 도착해서 대기 중이라는 손님도 있었다.
영업 종료를 하루 앞둔 29일에는 0시에 와서 자리를 잡았으나 대기 3번이었다는 후기가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대기에만 수 시간씩 걸리게 되자, '김밥 2줄을 3만원에 사겠다'는 글이 중고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왔다. 오선모옛날김밥에서 판매하는 당근김밥 한 줄의 가격은 3500원이다. 이에 '김밥을 재판매할 경우 불법'이란 완산구청의 경고장이 가게 곳곳에 붙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사이트의 리뷰 페이지와 SNS에는 당근 김밥 맛에 대한 후기가 계속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판매 수량이 10줄로 정해져 있는데, 다들 10줄씩 구매하니 대기가 길다. 밥이 떨어지거나 재료 준비를 하게 되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글을 올렸다.
오선모씨는 40여년 전 사우나 등을 돌며 김밥을 팔던 중 2015년 모 방송국에 '간판도 없는 주택가 김밥집'으로 소개된 이후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손님이 늘어나자 오 씨는 현재 위치인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에 '오선모옛날김밥'을 내고 자녀들과 함께 영업을 이어왔다. 당시 당근과 달걀, 단무지 세 가지로만 맛을 내 '당근 김밥'이라고 불리던 오선모 씨의 김밥은 방송을 탄 이후 지역 명물이 됐다. 전국 각지에서 이 김밥을 맛보기 위해 전주를 찾는 이들이 생겼고, 당근 김밥을 모방한 김밥집들이 생겨났다.
오선모김밥집은 가게 한 쪽에 "그동안 전국에서 멀리까지 찾아주시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영업 운영이 어려워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문구로 그동안의 감사한 마음을 대신 전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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