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 위해 오늘도 ‘풍덩∼’ [밀착취재]
남제현 2023. 7. 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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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지시에 대한적십자 수상인명구조요원 검정에 도전하는 교육생들이 순서대로 5m 수심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수영장 다이빙풀로 뛰어들었다.
뺑뺑이로 몸을 푼 교육생들이 구조영법(泳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기 교육에 들어갔다.
익수자 역할을 맡은 강사들이 자리를 잡자 튜브를 든 교육생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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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예비 수상인명구조요원 교육 현장
“오늘이 실기시험 앞두고 하는 마지막 교육이니 가볍게 200m씩 진행하겠습니다. 순서는 자유형, 평영, 횡영, 기본배영입니다. 앞줄부터 입수!”
강사 지시에 대한적십자 수상인명구조요원 검정에 도전하는 교육생들이 순서대로 5m 수심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수영장 다이빙풀로 뛰어들었다. 뺑뺑이로 몸을 푼 교육생들이 구조영법(泳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기 교육에 들어갔다. 뺑뺑이는 축구 선수들이 본훈련 전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자유수영으로 풀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하는 사전 몸풀기를 말한다.
구조영법으로는 헤드업 자유형, 헤드업 평영(개구리처럼 양팔과 두 발을 오므렸다가 펴는 헤엄), 트러젠(헤드업 자유형+평형 발차기)을 배운다. 수면 밖으로 머리를 들고 하는 것이 특징인 이 영법들은 일반적 수영에서는 쓰이지 않지만 인명 구조엔 필수적이다.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익수자에게 최대한 빨리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진행된 강습은 입영(立泳: 서서 치는 헤엄). 양손이 모두 물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 3분간 발차기만으로 떠 있어야 하는데 손을 쓸 수 없어 교육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입영 강습 중 몇몇 교육생 자세가 흐트러지자 강사 호통이 터져 나왔다. “손 자세 그렇게 하면 바로 탈락입니다. 똑바로 자세 유지하세요!”
입영과 잠영(잠수 헤엄), 중량물 옮기기는 여러 실기시험 과목 중에서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3과목이라 강사들도 교육에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잠영과 중량물 옮기기 강습. 잠영에서 교육생들은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25m를 이동해야 한다. 신체 일부분이 물 밖으로 나오면 탈락이다. 모든 교육생이 잠영은 무난히 해낸다. 중량물 옮기기는 여성 교육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수심 3m 지점에 띄워놓은 5㎏짜리 바벨을 헤드업 자유형 또는 트러젠으로 접근한 후 잠수해 중량물을 안고 횡영(橫泳: 수면에 몸을 옆으로 나란히 하는 헤엄)으로 출발 지점까지 가져와야 한다. 중간중간 몇몇 교육생이 힘겨워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전원 무사히 완주했다.
잠깐 휴식 시간에도 교육은 계속됐다. 물 밖에 나와 쉬는 교육생들에게 강사 지적이 쏟아진다. 마지막 실기 강습이라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는 강사들 열의가 느껴졌다. 휴식을 마친 교육생들에게 장비구조 강습용 빨간색 레스큐 튜브가 지급됐다. 익수자 역할을 맡은 강사들이 자리를 잡자 튜브를 든 교육생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다. 익수자 의식이 있는지, 아니면 의식을 잃고 떠 있는 상태인지 등 각 상황에 맞게 구조장비를 운용해야 하는 게 장비구조의 포인트라고 한다. 실습 강습의 마무리는 막기와 풀기로 진행됐다. 막기는 구조를 위해 접근할 때 패닉에 빠진 익수자가 잡으려고 달려들 때, 풀기는 익수자에게 잡혔을 때 대응 방법이다.
교육을 총괄하는 석주호 안전교육과장은 교육생들에게 “위급한 상황일수록 무엇보다 구조요원 본인의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본인의 안전을 먼저 확보해야 다른 사람 생명도 구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구조요원과 익수자 둘 다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1953년 시작된 적십자의 수상인명구조요원 양성 과정은 현재 만 18세 이상, 자유형 100m 및 평영 100m 각 5분내 완주, 잠영 10m 이동의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총 48시간으로 짜인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이 주어진다. 시민의 수상 안전을 책임질 예비 수상인명구조요원의 멋진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글=남제현 선임기자 je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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