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총재 '해외파' 교체 준비…옐런 방중 앞두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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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공산당 위원회 최고지도부 교체에 나섰다.
━"금융 위험 소방관""시장을 잘 알고, 시장이 잘 아는 사람"━중국 베이징 기반의 리서치업체 플레넘의 첸 롱 공동설립자는 "판 부총재는 (인민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많은 후보 중에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자 시장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번 인사는 (중국 금융) 시장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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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총재·궈수칭 부총재 각각 부서기·서기서 면직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공산당 위원회 최고지도부 교체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져 특히 주목받는다. 또 이번에 당 위원회 서기로 임명, 차기 인민은행 총재로 거론되는 판궁성 부총재가 영국, 미국 금융시장을 경험한 해외파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민은행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판 부총재를 인민은행 당 위원회 서기인 궈수칭 부총재의 후임으로 신규 임명했고,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2018년부터 겸임한 당 위원회 부서기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인민은행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앞두고 총재 교체설이 돌았지만, 예상을 깨고 유임에 성공했다.
주요 외신은 이번 인사로 판 부총재가 차기 인민은행 총재로 취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판 부총재는 다음 주 중국 관리들의 비공식 은퇴 연령인 60세가 된다. 이 때문에 그의 인민은행 총재 임명안은 비교적 신속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판 부총재가 총재가 되면 당 서기와 겸임하게 될 것이고, 이는 (판 부총재가)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인민은행 당 위원회 서기는 은행 내 가장 강력한 정치적 지위로 은행 총재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공산당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이 총재 이전에는 당 위원회 서기가 은행 총재를 겸직했었다.
판 부총재는 현재 중국이 직면한 경제 및 금융 시장 둔화 우려를 잠재우는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판이 인민은행 총재가 된다면,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경제를 강화할 길을 찾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이번 인사가 금융 부문 감독 개편으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서구에서 훈련받은 인물"을 중앙은행을 이끌 인사로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판 부총재는 중국 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후(postdoctoral) 연구를 마쳤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의 이번 인사 움직임이 미국 옐런 장관의 방중 추진 과정에 이뤄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통신은 "옐런 장관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옐런 장관이 새로운 중국 상대와 첫 번째 고위급 경제회담을 가질 계획"이라며 "옐런 장관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 오해를 최소화하고자 '새로운 지도자' 그룹과 연락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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