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통선 초병들께 박수"…與 "달라진 안보의지에 숟가락 얹어"

유승목 기자, 오문영 기자 2023. 7. 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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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무단통과를 시도한 민간인들을 저지한 군 장병을 향해 "공동체를 위해 청춘을 바친 여러분이 있어 오늘도 발 뻗고 편히 잠들 수 있다"며 격려한 것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우리 군의 단호한 경계 태세에 숟가락 얹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기에 '초병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규칙을 지키는 공적 의지의 문제'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며 "'규칠대로 하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다'는 이 대표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을 하지 않은 문 정권에게 해야 할 말 아닌가. 이 대표는 우리 군의 단호한 경계태세에 숟가락 얹지 말고 문 정권의 경계 실패에 사과부터 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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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무단통과를 시도한 민간인들을 저지한 군 장병을 향해 "공동체를 위해 청춘을 바친 여러분이 있어 오늘도 발 뻗고 편히 잠들 수 있다"며 격려한 것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우리 군의 단호한 경계 태세에 숟가락 얹지 말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2일 오후 논평을 내고 "진정 장병들의 용기에 감사하다면 얼렁뚱땅 숟가락을 얹을 게 아니라 지난 정부의 경계 실패에 사과와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민통선 침입에 단호히 대응하며 경계에 성공한 우리 군의 모습은 확 달라진 안보의지의 방증일 것"이라며 너무나도 당연한 경계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선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북한 목선 침투사건 △철책 귀순 사건 △2021년 헤엄 귀순 사건 △50대 남성 수방사 땅굴 침임 △제주 해군기지 시위대 난입 등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경계실패 사례를 거론하면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군 경계 실패 사건들이 문 정권에서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초병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규칙을 지키는 공적 의지의 문제'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며 "'규칠대로 하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다'는 이 대표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을 하지 않은 문 정권에게 해야 할 말 아닌가. 이 대표는 우리 군의 단호한 경계태세에 숟가락 얹지 말고 문 정권의 경계 실패에 사과부터 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규칙대로 행동하는 용기'란 제목의 글을 통해 "민통선을 단호히 지켜낸 장병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지난달 25일 강원 고성 민간인 통제초소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민통선 이북의 통일전망대에 가겠다고 주장한 남성 3명을 초병들이 공포탄 하향 발사 등 규정에 따라 저지한 사건을 거론하며 군 당국의 경계태세를 칭찬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규칙대로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다. 정치와 행정을 하면서 느낀 것"이라며 "수많은 사고 중에 규정이나 제도가 없어 발생하는 문제는 많지 않다. 규칙을 진짜로 지키는 '공적 의지'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발에 공포탄이 장전돼 있다는 것을 알아도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규정대로 방아쇠를 당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규정대로 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해당 초병들은) 꼭 포상 휴가를 받아서 푹 쉬다 오시고, 몸 건강히 무탈하게 군 복무를 마치시길 기원한다. 공동체를 위해 청춘을 바친 여러분들이 있기에 오늘도 국민들께서 발 뻗고 편히 잠들 수 있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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