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등 여행 앱 인기…5월에만 8000억원 넘게 결제
병원 사무직인 김모씨(28)는 올해 들어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여행을 3번 다녀왔다. 항공권은 특가상품을 고르고 호텔과 택시, 레저 활동 등은 인기 여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다.
김씨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친구들과 자유여행을 가는 편인데 여행 앱으로 결제하면 예약은 물론 취소도 무료이고 편리하다”면서 “가까운 동남아의 경우 최고급 호텔이 10만원대면 충분한 만큼 여름 휴가 여행지도 앱에서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5월에만 주요 여행 앱의 결제추정 금액이 8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2019년 1월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여행시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야놀자, 여기어때, 아고다, 에어비앤비, 트립닷컴 등 주요 여행 앱 5개의 5월 결제추정 금액은 877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월~올해 5월까지 만 20세 이상 한국인이 체크카드,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으로 추산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19년 5월(3554억원)과 비교하면 147% 늘었다. 지난해 5월보다는 33%가량 증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관계자는 “여행 앱 결제 금액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급격히 하락했다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1년7개월 정도 소요됐다”고 말했다.
야놀자 등 주요 여행 앱의 5월 사용자 수는 1009만명을 기록해 2019년 1월 집계 이후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5월보다는 22%,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보다는 125% 늘었다. 이보다 앞선 기록은 지난해 7월 사용자 수 1050만명, 지난해 8월 사용자 수 1013만명 정도다.
올해 1∼5월 여행 앱별 월평균 사용자 수는 야놀자 322만명, 여기어때 305만명, 아고다 124만명, 에어비앤비 92만명, 트립닷컴 66만명 등의 순이었다. 야놀자, 여기어때, 트립닷컴은 남성 사용자 비중이 높았고 아고다, 에어비앤비는 여성 사용자 비중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야놀자와 에어비앤비는 20대 비중이 각각 34.5%와 40.7%로 가장 높았다. 여기어때와 아고다는 40대 비중이 33.3%와 35.8%로 가장 많았다. 트립닷컴은 40대 비중이 27.2%, 20대 비중이 26.5%로 비슷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 고객이 늘면서 모처럼 여행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올해 여름 휴가철에 추석 연휴까지 더할 경우 각종 여행업계 기록이 연이어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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