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에 사망한 10대 장례식…프랑스 폭동 연일 격화
[앵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프랑스의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 총에 맞아 숨진 10대 소년의 장례식은 끝났지만 폭력 시위는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취소됐고, 축구대표팀까지 나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17살 알제리계 소년 나엘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는 폭동으로 변모했습니다.
시위대가 약탈한 상점엔 깨진 유리창 잔해만이 남았고, 거리에 세워진 자동차들은 불에 탔습니다.
최루가스 연기로 자욱한 도심, 프랑스 전역에선 하룻밤 새 1천3백 명이 넘는 폭력 시위대가 붙잡혔습니다.
수위가 한층 높아진 시위대에 대응하기 위해 4만 명이 넘는 경찰과 장갑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 프랑스 내무장관> "(지금까지) 2천여 명을 체포해 국가 치안의 엄격함을 보여줬습니다. 평균 연령이 17살인데, 12살이나 13살 방화범들도 있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 국빈 방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축구대표팀도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숨진 소년을 애도했던 대표팀 주장이자 세계적인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도 SNS에 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에리크 뒤퐁 모레티 / 프랑스 법무장관> "13살 아이가 거리에서 상점을 약탈하고 시청과 경찰서, 법원을 훼손시키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멈춰야 합니다"
숨진 소년의 고향에서는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선 교통 검문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사망한 이들이 몇 년간 계속 늘고 있고, 희생자 대부분이 흑인이나 아랍계 출신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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