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공모 마감…'정치인 출신' 첫 한전 사장 나올지 주목

'김동철 전 의원 유력 전망' 속 복수 후보자…최종 임명까지 두 달 가량 걸릴 듯

지난해 4월 김동철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위드 코로나 시대 양극화 극복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 한국전력이 지난달 30일 차기 사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했다.

공공기관 평가 'D 등급'을 받은 한전의 개혁 이끌 수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문민정부 이후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탄생할 지를 두고도 업계와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2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차기 한전 사장 후보에는 4선의 김동철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의 후보자들이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한전 수장은 약 두 달간의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오는 9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업계와 정치권 안팎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김종석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조인국 전 서부발전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준동 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은 모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김동철 전 의원이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이후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유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군사정권 시절 군인 출신을 제외하면 문민정부 이후 한전 사장 중 정치인 출신은 없었다.

제11대 이종훈 사장은 한전 전신인 조선전업에서부터 시작해 한전에서 평생을 바친 전기 전문가였고, 12대 장영식 사장은 교수 출신이었다. 17대 김쌍수, 18대 김중겸 사장은 각각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기업인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정승일·김종갑·조환익 전 사장 등은 모두 에너지 분야에 잔뼈가 굵은 산업부 관료 출신이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이후 내리 4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의원 시절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지만 전기·에너지 분야에 관련된 직접적인 커리어는 없다.

김 전 의원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 이력의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당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한전 사장 후보군에 김 전 의원 등 현 정권 캠프 출신의 정치인들이 거론된 이후 '전문성 결여' 등 비판적인 목소리와 나왔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지난달 발표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은 한전의 고강도 내부 개혁을 위해서는 외부 인사가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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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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