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전국 지자체 대상 황새복원 사업 출발부터 '삐걱'

박동필 기자 2023. 7. 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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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멸종위기종인 황새를 전국에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자체 복원 프로젝트 시행에 들어갔지만 초반부터 삐걱댄다.

문화재청은 수년간 성공적으로 복원이 이뤄진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에서 사육 중인 황새를 전국 지자체에 암수 한 쌍씩 보내는 '전국 황새 방사 거점사업'을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올해 사업 첫 단계부터 해당 지자체에서 복원 대상 황새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사업이 벽에 부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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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해 서산 청주에 방사장 짓고 황새 한쌍씩 분양
서산은 모두 폐사, 김해도 첫 번식 실패한 뒤 암컷 폐사
방사장 규모 작고 인력 부족, 환경부와 협업 필요 지적
문화재청 “ 방사장 규모는 황새 특성 고려해 적정 규모”

문화재청이 멸종위기종인 황새를 전국에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자체 복원 프로젝트 시행에 들어갔지만 초반부터 삐걱댄다. 지난해 말 서산에서 황새 부부가 야생동물에게 물려 죽은 데 이어 최근 김해에서 암컷이 갑자기 폐사했기 때문이다. 당국도 폐사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다.

김해 방사장에서 사육 중이던 황새 부부 가운데 최근 폐사한 암컷 금이 모습. 김해시 제공


문화재청은 수년간 성공적으로 복원이 이뤄진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에서 사육 중인 황새를 전국 지자체에 암수 한 쌍씩 보내는 ‘전국 황새 방사 거점사업’을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이다.

이 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김해와 서산, 청주에 단계적 방사장을 짓고 지자체와 함께 사육에 집중해 왔다. 올해부터 알이 태어나고 부화하면 어미 새와 함께 방사하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사업 첫 단계부터 해당 지자체에서 복원 대상 황새가 잇따라 폐사하면서 사업이 벽에 부닥쳤다.

김해는 지난 3월 어미가 알 2개를 부화했는데 1개는 무정란이고 나머지는 새끼가 부화한 뒤 당일 폐사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일 어미 황새가 폐사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사체를 1, 2차로 나눠 부검했지만 질병에 걸린 흔적을 찾지 못해 폐사 원인이 미궁에 빠질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해 방사장에는 이제 수컷 한 마리만 홀로 남았다. 시는 올해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 새와 함께 방사해 10년 내 30개체로 불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태다.

앞서 서산도 지난해 12월 입식한 황새 한 쌍이 방사장에 침입한 삵의 공격을 받고 폐사한 채 발견됐다.

3개 지자체 가운데 지난 4월 청주만 알 3개에서 새끼가 부화하는 데 성공했을 뿐 나머지 지자체는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철새 전문가들은 잇따른 사고와 관련해 방사장 규모가 지나치게 작고 관리 인원도 몇 개월 교육을 받은 1인을 배치하는 데 그치는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고가 잇따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내놓는다. 황새 방사장은 112㎡에 높이가 2.5m 정도지만 인근 창녕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 방사장은 배 이상 큰 면적에 높이가 4m에 이른다.

반면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의 면적이 작은 것은 황새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문제 될 게 없다”면서도 “올해 3개 거점 지자체 가운데 성공한 곳은 청주밖에 없는 것은 맞다. 전문가팀과 여러모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따오기 전문가인 이인식 우포자연학교장은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는 창녕 우포늪은 환경부 주도로 복원센터를 운영하며 대규모 인원을 배치한다”며 “문화재청이 따오기, 반달가슴곰 등 복원 경험이 풍부한 환경부와 협업해 황새 복원 사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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