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명 의정부문화원 '걸음마' 해설사... ‘걸어서 의정부 속으로’
갓바위와 성황당, 시간이 멈춘 뺏벌, 서계와 천상병, 녹양평과 두험천….
‘걸어서 음미하는 마을이야기’ 걸음마의 주제다.
“걸음마는 의정부문화원이 시민들에게 의정부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지난해부터 하고 있는 현장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의정부 곳곳을 걸으며 해설을 듣고 마을 역사를 알아가며 소중함을 느껴보도록 하는 것.”
해설을 맡고 있는 유호명씨(경동대 대외협력실장)는 걸음마를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4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의정부 각 동을 돌며 오는 11월까지 모두 14차례 할 예정이다.
30명 내외 참석자 중엔 변호사, 사립고 재단이사장, 문학, 예술인 등을 포함한 60대 전후가 많고 70% 이상이 단골이다. 최근에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다섯 살 때 의정부에 와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그는 초등학교 시절 미군 탄약고에서 주워온 탄피로 화약놀이를 하던 기억 등 지난 60여년의 의정부 변화를 체득했다.
평소 향토사에 관심이 있어 2015년 서울로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이후 조선왕조실록 등 각종 역사서를 보고 공부도 해 관련한 지식의 폭도 넓다.
최초 의정부 지명(地名)기록인 1786년 승정원일기의 ’의정부평’에 앞서 1600년대 임진피병록에 ’의정부장’이란 의정부 지명기록이 있는 것을 찾았을 정도다.
동문회 밴드에 의정부 관련 기고를 하고 의정부에 대한 책을 쓰고 대학에서 양주학(學)·의정부학(學)을 강의하면서 주변에 향토사학자로 알려지게 됐다.
“의정부는 삼국시대부터 싸움터였다. 조선시대는 강무장, 즉 군사훈련장이었던 녹양장이 있었다”며 “또 1950년대 미군기지가 없었으면 1963년 시 승격과 오늘의 의정부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
군사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자산으로, 발전 원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서울 도봉동과 경계인 의정부 중랑천은 불과 100년전만 해도 두험천으로 불렸다”
의정부 중랑천을 두험천으로 이름을 되찾는 등 환갑을 맞은 의정부시가 향토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다시 해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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