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바닥인데 '밀가루값' 압박까지…피자업계 '생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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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경쟁 과열과 배달 수요 급감에 이어 높아진 원가 부담까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7년 2조원을 기록한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조 2000억원 규모까지 줄었든 가운데 최근 정부의 '라면'·'밀가루' 가격 인하 압박을 바라보는 업계 시선에 불안감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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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헛·미피·알볼로 지난해 이미 '적자 늪'
정부發 밀가루 압박에 "가격 조정 여력 없다"
공격적 마케팅 배경엔 "잊혀지지 않으려" 토로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경쟁 과열과 배달 수요 급감에 이어 높아진 원가 부담까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과 각종 할인 프로모션, 차별화 가격 정책 및 제품 출시 등을 이어가며 시장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향후 생존을 가름할 ‘옥석 가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A사 관계자는 “세계 밀 선물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치즈 등 다른 주재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현재의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감내하고 있어 밀가루 이슈와 관련한 가격 조정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피자 업체들의 지난해 나란히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11억원의 영업이익 기록했다. 한국피자헛과 미스터피자(운영사 DSNE), 피자알볼로(알볼로에프앤씨) 등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하는 등 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피자헛이 2억5000원, DSNE가 72억원, 알볼로에프앤씨가 13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파파존스가 그나마 선방한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4.0% 줄어든 48억원을 기록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피자 한 판을 주문하는 이들이 줄어든 동시에 최근 전국민을 시름케 한 살인적 고(高)물가·배달비도 악재로 작용했다. 식품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냉동피자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델리코너 가성비 피자까지 대체재가 많다는 점도 축소세를 더욱 부추겼다는 평가다.
사실상 생존경쟁이 불가피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피자 직영·가맹점수는 8167개로 집계됐다. 2020년 6992개, 2021년 7344개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가 뚜렷하다.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역시 “옥석 가리기를 앞둔 생존 몸부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고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쏟아내는 등 마케팅전에 공을 들이고 나선 이유다. 도미노피자는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한국파파존스는 K팝 걸그룹 아이브를 올해 모델로 앞장 세웠다. 피자알볼로의 경우 지난달 중순 피자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가격을 최대 6500원, 평균 4000원 낮추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고피자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200평 규모 도우 공장을 내며 국내에서 해외로 성장 동력을 찾아나선 마당이다.
B사 관계자는 “향후 시장이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잊혀지지 않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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