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미군기지 70년만에 활짝…통과도로 3일부터 개방
김동근 시장 " 주변교통체증 해소, CRC개발 계기될 것"
미군에 공여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었던 캠프 레드크라우드(CRC)가 통과도로 개방으로 70년 만에 일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의정부시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 오후 5시 반환공여지 CRC 후문 통과도로 앞에서 시민과 함께 개방행사를 했다. 3일부터는 차량도 통행한다.
행사에는 김동근 시장, 최정희 시의회 의장, 윌리엄 테일러 미 2사단장, 오영환, 최영희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등과 CRC에서 27년간 근무한 김창환씨 등이 후문 통과도로 앞에 드리워진 장식 막을 걷어내자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체감온도 32~33도의 폭염 속에서도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풍선을 날리고 환호와 박수갈채로 이를 환영했다.
김동근 시장은 “통과도로 개방은 주변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CRC가 문화 역사적으로 또 장차 의정부시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내 통과도로는 정문까지 길이 1㎞에 너비 10m 정도 2차선 차도에 인도를 갖췄다. 양쪽에 펜스를 쳤으나 개방형으로 부대 내 건물 등 전경을 조망할 수 있게 했다.
통과도로개방으로 출퇴근 교통체증을 빚던 녹양동 종합운동장사거리서 가능동 서부로에 이르는 체육로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은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70년 동안 미지의 공간이었던 CRC의 이국적인 모습과 각종 건물을 구경하면서 길을 걸었다. 기념사진도 찍고 소원지도 완성하기 등 이벤트 존에서 소원도 적어보며 추억도 만들었다.
Mitchell Sports Grill로 불리며 브런치와 몽골리안 BBQ가 유명했던 레스토랑, 적색벽돌의 외관이 수려한 사령관 사무실, 사령관사무실 뒤편 전쟁박물관, 1961년에 지어졌다는 예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의 예배당 등 CRC에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지어진 230여개 각종 시설물(건축물)이 있다. 이 중에는 근현대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도 상당수다.
자녀와 함께 걷기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 빈 캠프 건물인데도 호텔 등은 그대로 사용해도 될 만큼 잘 보전돼 놀랍다”고 말했다.
CRC는 과거 미2사단 사령부가 위치했던 반환 미군기지로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 설치, 옛 미2사단 사령부 등이 주둔하다 2019년 4월 미군 병력이 완전 철수한 뒤 지난해 2월 반환됐다.
오염정화를 위해 토양정밀조사 중 삼국시대 문화층이 발견돼 문화재 시굴조사 중이다.
CRC는 당초 안보테마 관광단지에서 E-커머스 물류단지와 아파트단지로 발전종합계획이 변경됐다. 하지만 민선 8기 김동근 시장은 물류단지 사업을 백지화하고 디자인 클러스터로 구상 중이다.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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