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회 복귀에 출마 예상 장관들 속내 복잡…행선지 어디로?
권영세·추경호·박진은 ‘지역구·수성’ 의지…‘자객공천·전략공천’설만 난무
윤석열 대통령의 첫 개각으로 권영세(서울 용산)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부 장관직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하게 되면서,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다른 국무위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의원은 현역 의원인 국무위원 중 개각을 통해 유일하게 국회로 돌아오게 됐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의원 외에 나머지 현역 의원 국무위원 중 추경호(대구 달성)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진(서울 강남을) 외교부 장관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선거일 90일 전)을 고려해 올 연말쯤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졌거나, 차출설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장관들도 적지 않다.
여권 내에서는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더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야당 관련 수사와 특검 등 관련 이슈가 산적한 데다 본인이 부인하고 있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차출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들 장관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개각 시점은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시한에 맞춰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오는 10월이 될 것으로 점치는 시각도 있다.
장관들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내 지역구 쟁탈전 역시 과열될 전망이다. 우선, 현역 의원 출신들은 지역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권영세 의원의 경우 ‘용산 사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단순한 서울 한 지역구 이상으로 정치적 상징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대통령실이 있는 지역이어서 대통령실의 의중이 공천에 반영될 수 있고, 이태원 핼러윈 참사 책임론이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넘어 권 의원에게 향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박 구청장은 권 의원의 정책특보 출신이다. 21대 총선에서 권 의원과 맞붙었던 민주당 후보는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두 사람 간 득표율 차는 0.66%에 불과했다. 현재 민주당 용산지역위원장인 강 전 부시장은 낙선 후에도 계속 표밭을 다지며 내년에 권 의원을 상대로 설욕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의 추경호 부총리도 현 지역구에서 3선 의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역 의원이 아닌 국무위원들의 경우 셈 법이 복잡하다. 이미 당내에 현역 의원이 있거나 원외 인사들이 조직을 관리해 온 곳들에 치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원희룡 장관의 경우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했지만, 최근 비례대표 현역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양천으로 이사 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원 장관은 지난해 말 서울 마포구에서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아파트로 이주했는데, 이를 두고 “총선 때 동작갑 출마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동작갑은 지난 17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리 당선됐던 지역구다. 동작갑의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장진영 변호사가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 장관의 1기 신도시 재개발 관련 성과를 앞세워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 국가보훈처에서 승격한 이후 초대 장관으로 보훈부를 이끄는 박민식 장관의 경우 경기 성남분당을 차출설이 나온다. 이곳엔 김민수 당 대변인 등이 지원한 상태여서 박 장관의 출마시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21대 국회 비례대표였던 이영 장관도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도전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한 여성 벤처 사업가라는 장점을 고려해 당세가 약한 서울에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장관은 서울 출신으로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창업한 벤처기업 테르텐도 구로구에 있다. 조승환 장관은 최근 탈당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 의원의 부산 영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사고 당협 공모 결과 ‘텃밭’에선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지만 ‘험지’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조차 나서길 주저할 정도로 양극화가 극심한 모습이다. 지난 총선 패배로 당내 현역이 없는 ‘무주공산’이면서 대선·지방선거에서 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던 서울 양천갑·광진을·마포갑, 경기 성남분당을·용인병 등엔 신청이 쇄도하는 반면, 기본적으로 야당 강세 지역인 동시에 대선 때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던 경기 서남권 등은 사고 당협 공모에서 신청자가 없을 정도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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