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다른 국가 협박"..반도체 수출규제 '발끈'

정지우 2023. 7. 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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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놓자, 중국이 "다른 국가를 협박하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일본, 네덜란드 측과 3자 협의를 진행한 것을 포함해 반도체 장비 대중국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을 네덜란드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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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생산설비 선적 때 허가 의무화
네덜란드 벨드호벤의 반도체 생산장비 선두업체 ASML 본사에 로고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네덜란드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하는 새로운 조치를 내놓자, 중국이 "다른 국가를 협박하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6월30일(현지시간)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선적할 때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9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규제는 네덜란드의 대표적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생산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며, 지난 3월에는 EUV보다 이전 세대 기술 제품으로 그동안 수출을 허용했던 DUV 노광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를 예고한 바 있다.

리셔 스흐레이너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장관은 "안보 이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군사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장비들에 대햐 수출 규제"라며 "우리의 기술이 우리에게 대항하는데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회사나 단체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조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중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한 다층적이고 빈도 높은 소통과 협상을 했으나 네덜란드 측은 결국 관련 반도체 장비를 통제 목록에 넣었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지 말고, 양국 기업과 쌍방의 공동 이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를 협박해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탄압과 포위에 동참토록 했다"며 사실상 미국을 비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일본, 네덜란드 측과 3자 협의를 진행한 것을 포함해 반도체 장비 대중국 수출 통제에 동참할 것을 네덜란드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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