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과학자' 고규영 KAIST 특훈교수…올해 최고과학기술인상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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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퇴행성 뇌질환 예방과 치료 연구에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의사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1968년 제1회 과학의날 당시 제정한 과학기술상을 모태로, 2003년부터 매년 세계적 연구개발 업적과 기술혁신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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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IBS(기초과학연구원) 겸직하며 석·박사 38명 육성
"젊은 연구자 헝그리정신 갖길, 연구실 책상서 죽는게 꿈"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퇴행성 뇌질환 예방과 치료 연구에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의사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1968년 제1회 과학의날 당시 제정한 과학기술상을 모태로, 2003년부터 매년 세계적 연구개발 업적과 기술혁신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202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고규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65)를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후보자 추천 공고 후 5개월간 후보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결과다.
고 교수는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극복하는데 새로운 의과학적 사실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19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뇌척수액 노폐물 배출경로가 뇌하부 뇌수막 림프관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 발표했다.
뇌는 에너지를 쓰면서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만들며 이를 뇌척수액에 남겨둔다. 하지만 그간 뇌척수액의 배출 경로는 규명되지 않았다. 고 교수는 뇌척수액이 흐르는 경로가 뇌막 림프관이며 그 림프관이 나이가 들며 퇴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뇌가 노폐물 등을 배출하지 못해 치매를 일으키는 원리를 입증했다.
고 교수는 같은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암세포 생존전략을 제시한 논문을 게재해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림프관 경유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하기 위해 지방산을 핵심 연료로 활용하는 사실을 최초 규명했다. 그간의 연구에선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정설이었으나 이를 뒤집는 연구였다.
이 외에도 고 교수는 암성장과 림프절 전이에서 암혈관과 림프관의 특성, 쉴렘관(각막주위 림프관)의 항상성 유지와 녹내장 발생 원인 등을 알아냈다. 국제혈관생물학회(IVBM)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연구 성과를 해외에 다수 알리기도 했다.
고 교수는 의사과학자로서 후학 양성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2015년 7월부턴 IBS(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을 역임하며 현재까지 박사 35명과와 석사 3명을 육성했다.
고 교수는 이날 수상소감으로 "이제까지 같이 연구해 온 연구원, 학생연구원, 국내외에 계신 동료 연구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하기 좋은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조언'으로는 "불안한 마음과 조급함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즐겁게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면 중요한 발견을 하고 그에 따라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며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바닥부터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연구 철학이나 좌우명 등을 묻는 말에 "지금도 하는 연구에 배가 고프다"며 "연구실 책상에 앉아서 죽는게 꿈"이라고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고 교수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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