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그 후…답답한 마음에 사령탑 먼저 찾은 엘리아스 “감독님, 제가 뭐가 문제입니까”[스경X현장]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SSG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김원형 SSG 감독을 찾았다.
엘리아스와 김원형 감독은 한참을 이야기했다. 대화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본인이 ‘뭔가 문제점인가’라고 물어보면서 ‘해결 좀 해 달라’고 그랬다”고 전했다.
엘리아스는 전날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1안타 1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달 13일 KT전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후 18일 롯데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 24일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엘리아스는 3경기 연속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전날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안타를 11개나 허용했기에 답답한 마음에 사령탑을 찾은 것이다.
김 감독은 엘리아스를 두둔했다. 김 감독은 “6이닝 3실점했는데 못한게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점수를 못 뽑은 것 뿐이다. 본인이 미안해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부진에 빠지면 감독이 불러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외국인 선수가 먼저 감독을 찾아오는 일은 흔치 않다.
김 감독은 “최근 3경기를 못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자기도 답답한 마음이 클 것”이라고 선수의 마음을 내다봤다.
엘리아스로서는 김 감독이 투수 출신인데다 KBO리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에서 조언을 구한 것이다. 김 감독은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위기 상황도 두 번 다 극복을 했다. 어제는 거의 (안타를) 맞아서 점수를 준 상황이라서 문제는 없었다. 상대팀에서 잘 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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