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고마워” 글로벌 게임 ETF ‘쑥’

엔비디아·AMD 급등 효과
ESPO ETF 올해 27% 상승
국내 게임ETF는 마이너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게임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고수익을 내고 있다.

30일 미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게임 ETF인 ‘반에크 비디오게이밍&e스포츠 ETF(ESPO)’는 올해 27.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상장된 ‘KBSTAR 게임테마 ETF’(-1.8%), ‘TIGER K게임 ETF’(-1.81%), ‘HANARO Fn K-게임 ETF’(-5.88%) ‘TIGER KRX게임K-뉴딜 ETF’(-10.68%) 등은 국내 게임주 변동성 확대에 마이너스 성과를 보였다.

ESPO는 전세계 게임 개발사, e스포츠,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 28일 기준 엔비디아를 8.58%로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다. 그밖의 보유 종목은 텐센트(7.81%), 액티비전블리자드(6.60%), AMD(6.40%), 닌텐도(6.12%) 등이다. 국내 기업 중 넥슨(2.93%), 크래프톤(2.34%), 엔씨소프트(1.67%)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185% 넘게 급등하면서 엔비디아 비중이 높은 ESPO의 수익률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 종목 중 AMD도 올해 주가가 73%가량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고사양 게임용 그래픽저장장치(GPU) 시장을 이끌고 있어 게임업종과 관련성이 높다.

또 올해 영화 ‘슈퍼마리오브라더스’의 흥행과 일본 증시 강세 속에서 닌텐도가 약 19%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전세계 강세장에서 게임 개발 플랫폼, GPU, 일본 게임사 등이 강세를 보이고 e스포츠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매출 증가율이 기대되는 글로벌 게임 ETF로 ‘글로벌X 비디오게임즈&e스포츠 ETF(HERO)’를 꼽았다. HERO는 게임 개발 및 제작, 스트리밍 서비스, 하드웨어 제조업체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해 7.12% 수익률을 냈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1844억달러로, 2025년엔 2112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