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차 보컬 코치 "기안84 생목 라이브, 고쳐주고 싶었다"

CBS 오뜨밀 2023. 7. 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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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차 보컬 코치, 200명 이상 가르쳐
노래 뿐만 아니라 목소리 코칭이 기본
노래 실력은 유전? 어느 정도 맞는 말
'공기 반, 소리 반'은 장르에 따라 달라
몸 건강 만큼이나 목소리 건강도 중요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김효영 (보컬 코치 겸 가수)

◇ 채선아> '노래 한번 기깔나게 불러보고 싶다' 혹은 '나는 조금만 말해도 목이 왜 이렇게 아프지' 하셨던 분들이라면 오늘 이분의 얘기를 좀 들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소리에 기적을 불어넣어주는 보컬 코치 겸 가수 김효영 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효영> 반갑습니다. 저는 노래하고 노래를 가르치는 보컬 코치 겸 가수 김효영이라고 합니다. 보컬 코치로 활동한 지는 햇수로 14년 차 되는 것 같아요.  

◇ 채선아> 음반도 내고 가수로 활동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 김효영> 저도 음악 전공을 계속 해왔다 보니까 처음에는 호기롭게 가수가 돼야겠다 이런 꿈으로 시작을 했죠.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는 제가 선생님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확신이 좀 들더라고요. 원래 가수로 활동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배워보니까 친구들을 알려주는 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때 가르치던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제 친구가 몰랐던 거예요. 친구가 저한테 질문을 했는데 제가 막 설명을 하니까 그 친구가 되게 잘 알아듣겠다는 식으로 저한테 얘기를 하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 채선아> 나는 노래도 잘하는데 가르치는 것도 잘하구나 이걸 깨달았던 거군요.

◆ 김효영> 그리고 좀 더 거기에 흥미가 있고 즐겁다는 뿌듯함을 무대만큼 느꼈던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 알려줬을 때의 기쁨.

◇ 채선아> 그러면 지금의 직장이 꿈을 이룬 거네요. 가수와 선생님의 꿈을.

◆ 김효영> 투잡 아닌 투잡이죠. (웃음)

◇ 채선아> 14년간 보컬 코치로 일하시면서 정말 많은 유형의 목소리를 만나셨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거쳐간 학생이 한 몇 명 정도나 될까요?

◆ 김효영> 제가 자세하게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한 200명 정도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채선아> 200명의 수강생 중엔 노래를 잘하고 싶은 학생이 있었을 것 같고 또 목소리를 바꾸고 싶은 학생이 있었을 것 같아요. 먼저 노래가 고민인 학생의 얘기부터 좀 해보면, 음치, 박치, 다 만나보셨죠?

◆ 김효영> 아주 많이 만나봤죠. 음치, 박치 분들이 생각보다 되게 많으신데 대부분 박치인 분들이 음치인 경우가 되게 많으세요. 그게 어쩔 수가 없는 게 예를 들면 A라는 박자에 A 음정이 들어가야지 박자와 음정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건데 A라는 박자에 B음정이 들어가는 경우, 어쩔 수 없이 그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밖에 없는 거죠.

◇ 채선아> 어떤 식으로 교정이 들어가는 거예요?

◆ 김효영> A에 맞게 A를 집어넣을 수 있는 연습을 먼저 해드리기도 하고 대부분 음치인 분들의 특징이 본인 목소리가 그 음정이랑 맞는지 안 맞는지 모니터가 잘 안 되세요. 그래서 제가 녹음해서 들려드리기도 하고 계속 피드백을 해드리면 조금씩 귀가 트여요. 그러다보면 조금씩 향상되는 것 같아요.

◇ 채선아>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을까요?

◆ 김효영> 최근에 생각해 보면 64년생 학생이 딱 떠오르는데 처음에 왔을 때 오신 것만으로도 되게 기뻤어요. 어떻게 여길 찾아올 생각을 하셨나. 그분이 강사셨어요. 강단에 서시던 분이었는데 오랜 시간 말씀하시는 거에 굉장히 통증이 있으셨어요. 근데 그것과 상관없이 드라이브할 때 노래를 너무 잘 부르고 싶어서 오신 분이었는데 제가 강단에 서셨을 때부터 교정을 해야 된다 해서 말소리부터 천천히 교정을 해드렸거든요. 그분이 시간제한이 있으셔서 한 3개월 안에 노래와 목소리를 같이 잡아야 되는 케이스였는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와서 연습을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 채선아> 얘기를 듣다 보니까 수강 전과 수강 후가 궁금해지는데, 그래서 저희가 실제 수강생 음성을 준비해 봤거든요. 듣기 전에 어떤 수강생이었는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설명해 주실까요?

◆ 김효영> 이분은 그냥 일반인이세요. 직장인 20대 후반 여성이셨는데 노래를 그냥 정말 잘하고 싶어하셨어요. 처음에는 고음을 아예 못하시고 노래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일명 '생목' 같은 목소리가 나요. 그래서 누가 들어도 노래 잘한다기보다는.. 하지만 이분의 수강 후 영상을 보시면 뭔가 리듬도 타고 좀 그럴싸한 가수 같은데? 이런 느낌이 좀 있으실 거예요.


◇ 채선아> 몇 개월 정도 훈련을 받았더니 이렇게 된 건가요?

◆ 김효영> 3개월 정도. 그러니까 횟수로 한 12회 정도 들어간 상태였고요. 놀랍게도 이분이 아직 저한테 배우고 계세요. 3년째. 취미로 오셨는데 지금은 제가 반 프로로 활동을 해 보시는 게 어떠냐 했어요. 거의 프로세요. 녹음하다가도 '선생님 다시 할게요.' 바로바로 이렇게 말씀하시고. 아주 여유가 넘칠 정도로 굉장히 많이 늘었던 학생입니다.

◇ 채선아> 워낙에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직군의 수강생을 만나보다 보니까 아마 좀 얘기하다 보면 직업병처럼 이 사람 어떤 식으로 부르겠다 이런 걸 짐작하실 것 같아요.

◆ 김효영> 직업병처럼 어떤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저렇게 오랫동안 얘기를 하면 목이 상할 텐데 이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긴 하더라고요.

◇ 채선아> 그래서 첫 상담 때 직업 먼저 물어보신다고?

◆ 김효영> 맞아요. 제가 단순히 음치, 발성 교정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목소리에 대한 교정이 들어가다 보니까 직업군이 소위 말해서 서비스 직종이나 이런 분들은 말씀을 아주 많이 하시잖아요. 그리고 또 얼마나 큰 볼륨으로 얘기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서 교정이 또 다르게 들어가야 되다 보니까 직업군을 꼭 첫 시간에 여쭤봐요.

◇ 채선아> 그럼 뭔가 말투에서 무뚝뚝하고 감정 없이 말한다고 하면 노래에도 그게 묻어나는 편인가요?

◆ 김효영> 자기 성격대로 노래하는 경우가 좀 많아요. 예를 들면 끝처리를 좀 흐리게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노래 부를 때도 끝이 없어지는 식으로. 소리를 먹는다고 하죠.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노래 박자도 되게 급해지는 경향이 좀 생겨요. 갑자기 노래하면서 달리게 되는 현상을 많이 본 것 같아요.

김효영 보컬 코치


◇ 채선아> 저 같은 경우는 어떨 것 같나요?

◆ 김효영> 여기서 바로 말씀드려도 되나요? (웃음)

◇ 채선아> (웃음) 냉정하게 말씀해 주세요.

◆ 김효영> 아나운서인데 어떻게 발성이 안 좋을 수 있겠냐만은, 살짝 조금 답답한 뉘앙스의 소리 결이 있으세요.

◇ 채선아> 그런 피드백을 많이 받거든요.

◆ 김효영> 그래서 조금 성대가 살짝 벌어져 있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성대를 조금 닫아서 정확하게 발성을 하게끔 만들어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 채선아> 제가 이번 주말에 예능을 보다가 기안84 목소리를 들었어요. 우리가 소위 말하는 '생목'으로 고음을 부르는 장면이었는데요. 이런 장면들 보면 고쳐주고 싶다 이런 생각 드실 것 같아요.

◆ 김효영> 그래서 저는 사실 잘 뭘 못 보는 것 같아요.

◇ 채선아> 보다 보면 코칭을 하고 싶으니까?

◆ 김효영> 너무 좀 괴롭기도 하고. 듣기 힘든 괴로움보다 저렇게 부르면 목이 너무 아플 텐데..그런 괴로움이 커서요. 빨리 고쳐주고 싶은 그런 욕구가 되게 큰 것 같아요.

◇ 채선아> 기안84 같은 경우에는 고음 자체를 생목으로 내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고칠 수 있는 거예요?

◆ 김효영> 일단 다시 태어나는 게. (웃음) 장난이고요. 그런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호흡을 이용하시는 방법을 잘 모르다 보니까 고음에서 생목으로 가는 경우가 되게 큰데요. 호흡의 세팅 자체를 새롭게 바꿔주는 게 되게 좋아요. 그래서 저를 찾아오시면 좋지 않나 싶습니다. (웃음)

◇ 채선아>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노래를 잘하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는 건가? 노래는 유전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OX로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노래 실력은 유전이다?

◆ 김효영> OX로만 얘기하면 O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게 유전적으로 어머니가 노래를 잘하신다 하면 신체 구조가 어머니랑 다 닮을 수밖에 없어요. 유전적으로 이게 타고 나서 후두의 구조라든지 성대의 특징이라든지 구강 구조라든지 이런 것들이 비슷하다 보니까 비슷한 소리를 낼 수밖에 없어요. 근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얼마나 훈련하느냐가 되게 달라요. 예를 들면 되게 좋은 피지컬을 타고나신 분들도 훈련을 하지 않으면 결국 퇴화하기 마련이거든요. 결국 노력이 한 99% 정도로 굉장히 크다는 거고요. 그렇게 해야 제가 먹고 살 수도 있고요. (웃음)

◇ 채선아> 내가 내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남을 가르치길 정말 잘했다, 보컬 코치 하길 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을까요?

◆ 김효영> 저 같은 경우에는 음성 질환자 환자들을 가장 많이 만나거든요. 그런 환자분들의 특징은 일상생활 자체가 되게 불가능하신 경우가 되게 많아요. 아나운서님도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면 너무 무섭고 조금 공포스럽잖아요. 그런 분들은 일단 일상생활에서 회복을 가장 먼저 시켜드리는 게 제 첫 번째 목표인데 회복이 됐었을 때 '선생님 얘기하는 게 조금 즐거워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뻐요. 또 맡고 있는 입시나 오디션 보는 학생들은 좋은 결과가 났을 때. 좋은 결과가 나지 않더라도 본인 스스로 노래 부르는 거에 자신감이 생길 때가 있어요. 노래를 오래 하다 보면. 그때 가장 기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 채선아> 노래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다시 O, X 문제. 살집이 있는 사람들이 노래를 잘한다? 이런 얘기가 또 있잖아요.

◆ 김효영> X가 맞아요. 정확하게 말하면 그 살집이 다 근육이다. 근육이 좀 많다면 O가 될 수도 있어요. 노래를 부른다는 거 말을 한다는 거가 결국에는 호흡근과 성대근과 이 근육들의 조합들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힘이 센 사람들이 잘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확실히 있긴 있어요.

◇ 채선아> 근육이 복근 이런 게 아니라 성대 근육이 있어야 되는 거네요.

◆ 김효영> 또 대부분 좀 살집이 있으신 분들이 기본적으로 마르신 분들보다는 근육이 조금 더 있는 편이에요. 평균적으로. 그래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조금 더 에너지도 좋으시고 힘이 좋다 보니까 그런 게 조금 있죠.

◇ 채선아> 다음 OX로 넘어가 보면 노래 부를 때 '공기 반 소리 반'이 중요하다? 이게 박진영 씨가 했던 말인데, 일단 무슨 얘기인지부터 이해가 잘 안돼요.


◆ 김효영>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게 대중가요에서는 맞을 수 있어요. 음악적인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뮤지컬이나 성악으로 가게 되면 사실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경우엔 소리 100이 훨씬 더 맞을 수도 있어요. 소리 100으로 성대가 무리가지 않는 발성을 하는 거죠. 그렇지만 대중가요를 맛깔나게 부르기 위해서는 공기 반 소리 반 또는 공기 80, 소리 20이 맞을 수도 있는 말이긴 해요.

◇ 채선아> 여기서 생각나는 인물이 가수 이영지 씨인데 <지구 오락실>에 나와서 '선생님이 이렇게 부르라고 했다'면서 복식 호흡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 김효영> 맞아요. 그게 <지구오락실> 시즌1 때 이영지 씨가 너무 큰 목소리 내니까 성대를 함부로 쓰셔서 끝에 갔을 때 목소리가 쉬어서 안 나와요. 근데 시즌2 때는 이분이 병원도 갔다 오신 거예요. 이비인후과 선생님이 '네가 둘 중에 하나를 해야 된다.' 했대요. 저도 이 말을 많이 하는데. '말을 하지 말던가, 하려면 이런 식으로 확실히 성대를 완벽하게 붙여서 발성을 하라'

◇ 채선아> 성대를 붙여서 얘기하라는 말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건 또 티칭이 필요한 부분이고, 노래 연습을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것도 궁금하거든요.

◆ 김효영> 대부분 노래를 잘한다, 못한다의 가장 큰 기준이 본인 목소리가 들리냐 안 들리냐 그게 (중요해요). 요즘 휴대폰이 워낙 잘 되어 있으니까 본인 목소리를 짧게나마 녹음을 좀 해보는 걸 좀 많이 권유드려요. 녹음을 했을 때 박자랑 음정이 맞는지 이렇게 2개만 체크하셔도 됩니다. 무조건 노래는 음정과 박자가 일단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 채선아> 자기 목소리를 듣는 연습이 중요하다. 이 얘기를 듣다보니 무슨 생각을 들었냐면 저희 국장님께서 굉장히 목소리가 작기로 유명하세요. 그분에게 어떤 티칭을 해 주신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신지.

◆ 김효영> 제일 간단한 방법. 이게 음성 치료에도 쓰는 방법인데요. 차폐 치료라고 하는 치료법이거든요. 지금 귀에 꽂고 계신 것처럼 이어폰을 끼고 그냥 볼륨 있는 노래를 틀어서 들으세요. 그리고 얘기해 보라고 하면 볼륨이 커져요. (자기 목소리가) 안 들리잖아요. 모니터가 잘 안 되니까 자기도 모르게 볼륨이 알아서 커지는 거죠.

◇ 채선아> 국장님께 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다른 질문들도 들어왔는데 '바가지 쓰고 노래 부르면 음치 교정된다는 속설이 있던데 이거 사실인가요?'

◆ 김효영> 아까 제가 말씀드린 거랑 똑같아요. 녹음기를 이용한 거랑 똑같은 건데 바가지를 쓰면 아무래도 음성이 그 바가지 안에 갇히게 되잖아요. 그럼 모니터가 더 빠르겠죠. 모니터를 빠르게 하냐 안 하냐의 차이가 옛날의 속설로 바가지를 둘러쓰고 노래를 하면 잘 들리니까 노래를 잘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데 요즘에 워낙 녹음기가 잘 되어 있으니까.

◇ 채선아> 휴대폰 기능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님은 '가성으로만 부르던 사람도 진성으로 노래할 수 있나요?' 질문 주셨어요.

◆ 김효영> 가성은 성대가 붙지 않은 상태를 가지고 가성이라고 얘기하는데 그걸 붙여버리면 진성이 되는 거거든요. 성대를 붙인다는 건 삼키듯이 얘기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꿀꺽 삼켜보면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을 거예요. 좀 하품 하듯이 얘기를 하면 되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요. 저희가 하품할 때 목구멍이 열리는 거든요. 그 느낌으로 좀 힘차게 발성을 좀 하게 되면 (성대가 붙는 거죠.)

◇ 채선아> ****님 질문입니다. '5학년 딸아이가 처음에는 음을 잘 잡고 잘 부르는데 하다 보면 반음이 떨어져요. 음치인가요?' 하셨어요.

◆ 김효영> 음정이 처음에는 잘 맞다가 떨어진 경우는 음치라기보다는 모니터가 잘 안 돼서 그런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런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녹음을 조금 해본다거나 집중을 해서 불러야지만 음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거든요. 집중력을 기르는 연습을 해보면 더 좋아요.

◇ 채선아> ***님은 '저는 50대인데요. 노래를 잘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요?' 하셨어요.

◆ 김효영> 들어봐야 되겠지만 50대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 채선아> 나이가 있을수록 잘 부르기 더 어려운 건가요?

◆ 김효영> 더 어려워요.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지잖아요. 아무래도 피부가 쳐지듯이 성대 근력이 떨어져요. 탄력성도 떨어지고.

◇ 채선아> 가수 조용필 씨 목소리를 우리가 여전히 똑같다고 하잖아요. 그 근력을 젊을 때 만들어 놔서 끝까지 가는 건가요?

◆ 김효영> 그래서 목소리도 분명히 PT가 필요한 거예요. 목소리에도 근육을 계속 기르시다 보면 오랫동안 목소리가 변하지 않고 목소리를 건강하게 쓰실 수가 있죠.

◇ 채선아> 끝으로 혹시 하고 싶은 얘기 더 있으시면 해 주실까요?

◆ 김효영> 제가 느끼기에는 다들 목소리에 대해서 건강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몸 건강에 비해서. 이비인후과 언제 갔냐고 물어보면 감기가 걸려야지만 가고, 혹은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야지만 가시는데 그전에 본인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 예를 들면 오전에 얘기하는 것과 오후에 얘기할 때 달라진다고 느껴지신다면 그게 어떻게 보면 시초거든요. 그때 초장에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본인 목소리의 건강도 이제 몸 건강만큼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채선아> 목소리 건강을 챙기라는 조언까지 얘기 나눠봤습니다. 여기서 인사 나눌게요.  고맙습니다.

◆ 김효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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