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항공사 ‘날갯짓’…국제선 새 활로, 어디로 띄울까? [비즈360]
에어프레미아 미주 이어 유럽 진출…“가파른 성장”
이스타항공 3년만 국제선 재개·플라이강원 안갯속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국내 신생 항공사들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를 맞아 날개를 활짝 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는 최근 2·3호기를 추가 도입했다. 에어버스사의 A320 180석 기종으로, 미국 현지에서 운항 및 안전성 테스트를 마치고 현재 청주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에어로케이의 추가 비행기 도입은 국제선 운항을 위한 것이다. 에어로케이는 내달 6일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국제선에 처음 취항한다. 이후 나리타, 구마모토, 후쿠오카, 울란바토르, 타이베이 등 청주국제공항발 국제선 노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6년 출범한 에어로케이는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침체되자 당초 계획보다 기체 도입을 늦췄다. 청주국제공항의 국제선 노선이 전면 중단되면서 사실상 청주~제주 노선만 운항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완화하고 각국이 걸어 잠갔던 국경을 열자, 에어로케이는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냈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2·3호기 추가 도입으로 청주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충청권의 국제공항이 될 수 있도록 다변화된 정기편 국제노선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북도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에어로케이가 다양한 국제선 노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운항장려금을 비롯해 청주국제공항 내 인프라 개발, 슬롯 확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7년 문을 연 에어프레미아도 공격적인 국제선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 여행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를 회사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3일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유럽에 정기 노선을 띄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6월 항공편 평균 예약률은 80%를 웃돌 정도로 초반 반응이 뜨겁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해 5월 미국 뉴욕에 취항하며 미주 국제선 운항의 첫발을 뗐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취항을 시작으로 유럽 노선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2027년까지 15대, 2030년까지 20대 이상의 대형 항공기도 도입한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과 기단 확대 추세로 볼 때 향후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지난 3월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도 신생 항공사의 마음으로 3년 만에 국제선 운항에 돌입한다. 오는 9월 김포~대만(송산) 노선부터 시작한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코드쉐어를 통한 공동운항을 통해 효율화를 추구한다.
티웨이항공이 운항 중인 주 4회(월·수·금·일) 여정의 일부 좌석을 이스타항공이 판매하고, 이스타항공의 주 3회(화·목·토) 여정의 일부 좌석을 티웨이항공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9일 4호기 도입도 마쳤다.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기종으로 연료 효율이 뛰어나다. 연말까지 추가로 B737-8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2027년 총 20대 이상의 비행기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노선계획과 관련해 “기재 도입 속도와 항공 여행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추가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JK위더스와 1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최종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플라이강원은 내달 14일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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