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컨디션 난조… 최예나도 로드리고도 다친 미숙함[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3. 7. 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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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최예나가 신곡을 둘러싼 각종 논란 속 결국 컨디션 난조를 알렸다.

지난달 30일 최예나의 소속사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1일 예정됐던 MBC ‘쇼! 음악중심’ 사후녹화는 아티스트의 컨디션 난조로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쇼! 음악중심’에는 사전 녹화 된 MC들과 짧은 인터뷰와 신곡‘헤이트 로드리고’의 무대가 공개됐으나, 사후녹화 취소로 다음 방송에서는 신곡 무대를 볼 수 없게 됐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동에 신곡과 관련한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졌다. 최예나가 지난달 27일 발매한 두 번째 싱글 ‘헤이트 엑스엑스(HATE XX)’의 타이틀곡 ‘헤이트 로드리고’를 두고 혐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활동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제목에 언급한 ‘로드리고’는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실존 인물의 이름 앞에 ‘헤이트’를 붙이는 것은 혐오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글로벌 프로모션이 활발한 요즘, ‘헤이트 로드리고’라는 해시태그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의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최예나는 앞서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선망의 대상에게 느끼는 동경과 질투를 반어적인 표현을 써서 애정과 동경을 극대화 시키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풀었다”고 에둘러 해명했지만, 반어적이라기엔 ‘헤이트’는 강한 부정의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유니버설 뮤직 제공



설상가상으로 ‘헤이트 로드리고’의 뮤직비디오가 저작권 문제로 인해 비공개 처리되면서, 이 또한 질타를 받았다. 뮤직비디오에는 ‘오마주’라는 이유로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선보였던 콘셉트를 그대로 따라 한 장면이 등장하거나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사진을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는 지난달 29일 사전 공지 없이 뮤직비디오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 “일부 장면에서 상표권, 초상권, 저작권을 침해한 소지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요청에 따른 조치’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 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달 30일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사진과 일부 장면이 수정된 뮤직비디오가 재공개 됐으나, 이미 뜨거워진 이슈는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최예나가 직접 작사와 앨범 콘셉트 작업에 참여했던 만큼 ‘오마주’라기에는 미숙했던 표현법과 이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저작권 문제까지 만든 회사의 미숙한 시스템에 비난이 여전하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싱글 앨범을 발매한 가운데 논란과 엮여 회자하면서, 올리비아 로드리고 팬들 사이 부정적 여론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인기 스타를 제목에 언급하는 재기발랄함으로 화제를 노렸겠으나, 미숙함으로 인해 ‘노이즈 마케팅’에 지나지 않게 됐다. 그룹 아이즈원 활동 이후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초동 판매량 10만 장을 넘기는 성과를 거두며 성장 해왔던 만큼 더욱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번 논란이 최예나의 성장통이 될지, 향후 활동에 시선이 모아진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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