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컴백 안 한다"... 탑, '오징어 게임2' 최대 빌런 등극

홍혜민 2023. 7. 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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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에 어떤 빌런이 나온다고 한들, 이보다 강력할 수 있을까.

아직 촬영은 시작도 안 했건만, 그룹 빅뱅 출신 탑이 '오징어 게임2'의 최대 빌런 자리를 꿰찼다.

일각에서 '오징어 게임'의 핵심 배우인 두 사람과 탑의 친분을 이유로 탑의 캐스팅에 이정재와 이병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탑이 쏘아올린 논란이 '오징어 게임2'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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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흡입·은퇴 번복으로 빈축 샀던 탑, '오징어 게임2' 캐스팅
쏟아진 비판 여론...'오징어 게임2'로 번진 논란
그룹 빅뱅 출신 탑. 토스폿 픽처스(TOPSPOT PICTURES) 제공

'오징어 게임2'에 어떤 빌런이 나온다고 한들, 이보다 강력할 수 있을까. 아직 촬영은 시작도 안 했건만, 그룹 빅뱅 출신 탑이 '오징어 게임2'의 최대 빌런 자리를 꿰찼다.

'오징어 게임2'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9일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의 추가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박규영 원지안 이다윗 이진욱 조유리 등이 출연을 알린 가운데, 빅뱅 출신 최승현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넷플릭스 측은 캐스팅 라인업 공개와 함께 "영화 '타짜-신의 손'과 '동창생'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수려한 연기를 보여주며 경계 없는 아티스트로 활약해 온 최승현"이라고 탑을 소개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은 즉각 반감을 드러냈다. 이는 탑의 전력 때문이었다. 탑은 지난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전력이 있었던 인물로, 지난해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 작업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그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채 두문불출 행보를 이어왔다.

그가 마약사범이라는 점도 문제이지만, 해당 사건 이후 탑이 보여준 행보 역시 그에 대한 반감을 높였다. 실제로 주지훈과 하정우 등 이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마약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배우가 출연한 사례가 있음에도 탑을 향한 여론은 그들을 향한 비판 여론보다 훨씬 거세다. 이는 결국 마약 사건 이후 탑이 과거 대중을 상대로 보인 태도와 언행과 맞닿아 있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그는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고 남은 인생의 교훈으로 삼겠다"는 심경을 밝히며 반성 의지를 피력했으나, 이후 그가 보여준 행동에서 자숙과 반성의 태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각종 논란 속 자신에게 비판적 댓글을 남긴 네티즌에게 "저도 복귀할 생각 없다. 한국에서 컴백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너무 못됐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련의 '은퇴 선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탑은 이후 '봄여름가을겨울' 작업에 참여하며 은퇴 선언을 번복하더니 이후에는 돌연 팀 탈퇴를 선언하는 기행을 이어갔다. 그가 '오징어 게임2'로 복귀를 시도하고 나선 데 대중의 비판 여론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탑의 출연을 향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불똥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 출연 배우인 이정재와 이병헌에까지 튀었다. 일각에서 '오징어 게임'의 핵심 배우인 두 사람과 탑의 친분을 이유로 탑의 캐스팅에 이정재와 이병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이정재의 소속사는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탑의 캐스팅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대중은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넷플릭스의 입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황 감독과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넷플릭스 역시 책임론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마약사범 연예인의 복귀는 굉장히 민감한 이슈임에도 국내 대중의 정서에 대한 몰이해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수익 창출 만능주의로 탑의 캐스팅을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탑이 쏘아올린 논란이 '오징어 게임2'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모든 작품은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대중의 의견을 묵살한 작품은 결코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과연 탑의 캐스팅 사태는 어디로 흘러갈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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