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연, 미세먼지·악취 동시에 제거한다…울산서 실증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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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연구원과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과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 성과를 창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과 울산광역시는 미세먼지와 악취를 동시에 잡는 '마이크로버블-스크러버시스템'을 개발해 도심 곳곳에서 실증사업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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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미세한 기포로 오염물질 잡고 신선한 공기 배출
출연연-지자체-행안부 실증 뒤 전국으로 확대 나서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정부출연연구원과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과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 성과를 창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과 울산광역시는 미세먼지와 악취를 동시에 잡는 '마이크로버블-스크러버시스템'을 개발해 도심 곳곳에서 실증사업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실증에 나선 마이크로 버블-스크러버시스템은 물속 미세 기포로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신선한 공기를 생산·배출하는 기술로 지난 2021년 생기원 울산본부 친환경재료공정연구그룹 조형태 박사팀과 태성환경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뒤 고도화작업을 거치고 있다.
액체를 이용해 기체 안에 부유하는 고체나 가스입자를 포집하는 장치인 스크러버시스템에 마이크로버블 기술을 접목해 개발했다.
마이크로버블은 가스를 물속에 녹여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만든 기포다. 기포가 작을수록 가스와 물이 닿는 표면적이 넓어져 반응성이 증가하고 정전기적 인력도 높아 유해물질 흡착효과가 커진다.
이 기술은 마이크로버블 자동측정 모델과 마이크로버블생성 버블캡, 스크러브시스템을 핵심으로 하며 도심속 실증작업, AI실시간 통합제어시스템 추가 등 기술고도화가 한창이다.
조형태 박사팀은 "송풍기로 가스를 주입해 물과 충돌을 일으켜 미세기포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구현,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는 대형 대기오염저감시스템의 실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며 "공기와 함께 송풍기로 주입된 오염물질은 마이크로버블 스크러버 내부로 유입되고 이후 버블캡을 통해 큰 기포가 미세하게 분산된다"고 설명했다. 버블캡에 대한 특허등록도 완료됐다.
실증작업은 지난 4월 울산 북구 효문사거리 버스정류장을 시작으로 향후 덕하역 앞 버스정류장, 울산역사 내부 등 매연에 항시 노출된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대중의 이용이 많은 다중이용시설로 확대 설치돼 총 6곳서 시범운영될 예정이다.
울산지역은 지하철이 없어 시민들이 실외 버스정류장에서 대기오염이나 악취에 노출될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또 항만지역의 특성상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이번 미세먼지-악취저감 기술의 시범지역으로 적격이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항만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5.8㎍으로, 17개 주요 도시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22.4㎍보다 높고 울산항의 경우 전국 15개 항만지역 중 평택항, 포항항에 이어 세번 째로 대기 질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항만지역 대기 질이 도시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선박 뿐 아니라 항만주변 공장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이 화학반응을 통해 2차 오염물질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버블-스크러버시스템은 악취의 원인물질인 황화수소, 암모니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각 99%, 99%, 99%, 39%까지 걸러낼 수 있다.
조형태 박사는 "단순히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해서 정화한 다음 신선한 공기를 내보내는 새로운 시스템"이라면서 "사업 주관을 맡은 행정안전부와 울산시에서는 내년 3월까지 1년여 기간 동안 실증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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