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역 사고 재발 없게…전국 역사 에스컬레이터 점검

행안부, 수내역 사고기기 동일모델 28대 정밀점검
6개 광역시 1% 표본, 그외 약 8600대 자체적 점검

[성남=뉴시스] 지난 6월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출입이 통제된 수내역 2번 출구 모습. 2023.06.08. jtk@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행정안전부는 오는 3~31일 한 달간 전국 모든 철도·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것이다. 당시 사고는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커플링)가 마모돼 제동장치인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한국철도공사·서울교통공사·공항철도공사 등 16개 철도 역사 관리기관과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수내역 사고 에스컬레이터와 동일한 모델로 확인된 28대는 정밀점검에 들어간다.

내시경 카메라로 구동장치 내부를 살펴 결함이 확인되면 모두 분해해 점검한다. 브레이크 설치·작동 상태와 제동 거리 등도 점검해 이상이 있는 경우 부품 교체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서울·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6개 광역시 지하철역 내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이용자 수와 노후도 등 위험도를 고려해 1%(43대)를 표본으로 정해 정밀점검을 벌인다.

그 외 전국 철도·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약 8600대는 각 기관별로 자체점검을 추진한다. 관리기관과 유지·관리업체가 함께 자체점검반을 꾸려 주요 부품 설치와 작동상태를 살핀 뒤 사고 에스컬레이터와 동일 모델로 확인되면 승강기안전공단이 투입돼 2차 정밀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조상명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과 같은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기관별 자체점검이 이뤄졌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부적합 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에스컬레이터 특별점검 절차(上) 및 설치 현황.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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