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노폐물 배출경로 규명"…고규영 교수, 韓최고과학기술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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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그간 알지못했던 암세포의 생존 전략을 파헤치는 등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룬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가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2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을 역임 중인 고규영 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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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노폐물 배출 경로·암 세포 생존전략 등 최초 규명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그간 알지못했던 암세포의 생존 전략을 파헤치는 등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룬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가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2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을 역임 중인 고규영 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고 교수는 뇌 속 노폐물 배출경로,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 생존 전략을 규명하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룬 인물이다.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에 연구 결과를 발표해 림프관 분야에서 연구동향을 선도하는 등 우리나라 연구수준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데 기여했다.
고 교수는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의 노폐물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주요 경로가 뇌 하부에 있는 뇌막 림프관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폐물 배출능력이 떨어지는 뇌막 림프관 기능 저하를 함께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의 인지기능 저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교수는 림프관 경유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하기 위해 지방산을 핵심 연료로 활용한다는 사실도 최초로 확인해냈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고 교수는 기존 암 연구와는 다른 접근법을 적용해 면역기관인 림프절에 전이돼 성장하는 암세포의 생존전략을 규명했고, 이 연구결과는 향후 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고 교수는 암성장과 림프절 전이에서의 암혈관과 림프관의 특성, 쉴렘관(각막주위 림프관)의 항상성 유지와 녹내장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등 림프관 관련 연구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고 교수는 연구 중심 의사과학자로서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의과학분야 석박사생 등 인재를 양성하고 국제혈관생물학회(IVBM) 회장을 역임했다. 2015년 7월부터는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단장으로 선정돼 활발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고 교수는 "지금도 하는 연구에 대해 배가 고프고, 연구실 책상에 앉아서 죽는 것이 꿈"이라며 "이제까지 같이 연구해온 연구원, 학생연구원, 국내외에 계신 동료연구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코로나19 이후 모세혈관 및 림프관 연구방향을 뇌를 포함한 머리와 목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 치매치료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차원의 신약이 나오도록 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을 발굴하고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자 2003년부터 시상해온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상이다.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공모와 발굴, 추천을 통해 접수한 후보자 총 23명을 대상으로 전공자심사-분야심사-통합심사 등 3단계 심사과정을 진행했다.
수상자는 연구개발 업적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 기여도, 국민생활 향상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평가해 선정되며, 올해 수상자를 포함해 총 46명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의 영예를 안았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5일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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