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독주회…"희망·용기 줬다"

박주연 기자 2023. 7. 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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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독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2일 툴뮤직에 따르면 이훈은 지난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무대에 올라 왼손으로만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카미유 생상스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2020년 롯데콘서트홀 'Left MY Hand' 독주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이훈 피아노 독주회',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 제전' 등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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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사진=툴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독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다.

2일 툴뮤직에 따르면 이훈은 지난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무대에 올라 왼손으로만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카미유 생상스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피아니스트 앨버트 헤이 맬럿의 '주기도문'이 연주된 후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훈은 선화예고 재학 중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뤼베크 국립음대를 거치며 촉망받는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2012년 미국 신시내티 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왼쪽 뇌의 60%가 손상됐다. 오른쪽 반신 마비는 물론 언어 장애까지 왔다.

이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왼손으로 연주를 이어갔다. 신시내티대는 이례적으로 그에게 미국에서 7번의 연주회를 마치면 박사 학위를 수여하겠다고 제안했고, 이훈은 2017년 영광의 박사 학위(DMA)를 받았다.

이후에도 2020년 롯데콘서트홀 'Left MY Hand' 독주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이훈 피아노 독주회',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 제전' 등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이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사진=툴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독주회에 참석한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회장은 "한 손으로 피아노 연주를 한다는 것은 1인2역을 하는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그가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연주가 시작된다는 사실"이라며 "그 순간부터 관객들은 숨죽여 감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각장애인이자 피아니스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이훈은 자신의 장애를 정체성으로 수용함을 넘어 예술로 자연스럽게 승화해 많은 청중에게 자신만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앞으로의 열정적이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기대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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