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력 폭발' 인사 예절 잘못 배운 오스틴...입이 근질근질했어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수다쟁이 LG 오스틴 딘이 돌아왔다.
지난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오스틴이 10일 만에 1루수로 복귀했다. 지난 20일 NC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가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오스틴은 한동안 수비에 나서지 않았다.
오랜만에 1루로 돌아온 오스틴은 역시 핵인싸였다. 1루 베이스를 밟은 KIA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장난쳤다. 특히 최형우와는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2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최형우가 출루했다. 오스틴은 최형우의 머리를 만지며 인사했고, 환하게 웃으며 오랜 시간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8회초 최형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또다시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오스틴은 최형우를 반갑게 맞이했다. 하지만 앞선 만남과는 자세가 달랐다.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머리를 만지며 인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운 모습이다.
39살 최형우와 29살 오스틴은 10살 차이다. 보통 동생이 형에게 인사할 때는 바른 자세로 가볍게 상체를 숙이고 인사한다. 머리를 만지는 제스처는 연장자가 친분이 두터운 동생이나 아랫사람에게 격려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뒷짐을 진채 인사했다. 뒷짐을 지고 인사하는 것도 올바른 인사 예절은 아니다. 미국 국적의 오스틴에게 한국 인사 예절은 복잡하고 어렵다.
한편 이날 오스틴은 기선 제압에 성공한 홈런을 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오스틴의 타격 페이스가 시즌 초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는 LG의 복덩이다. 시즌 타율 0.297 83안타 10홈런 52타점 45득점 OPS 0.833으로 LG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내며 4번 타자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리고 오스틴의 긍정 에너지와 열정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오스틴은 매우 열정적이며 승부욕이 넘친다. 그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에 LG 더그아웃은 항상 들썩인다.
플랜 A가 아닌 플랜 B였던 오스틴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됐고, LG가 선두를 달리며 팀의 숙원사업인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최형우과 반갑게 인사한 오스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