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보다 더 좋다?" 울산, 295일만의 홈팀 맞이…'가족 나들이에 제격' 찬사 [울산스케치]

김영록 2023. 7.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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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시야, 편안한 외야 잔디밭 관중석, 정다운 산책로까지.

오랜만에 찾아온 프로야구인 만큼 울산시 측의 세심한 대처도 돋보였다.

롯데 전준우는 "외야 수비 나가면 팬들이 잔디밭에서 고기 드시면서 즐겁게 야구보시던 게 생각난다"는 추억을 풀어놓는가 하면 "오랜만에 울산 팬들과 만나는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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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넓게 펼쳐진 시야, 편안한 외야 잔디밭 관중석, 정다운 산책로까지.

울산 문수야구장에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지난해 9월 6~7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개장한 문수야구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 2구장이다. 울산 역시 부산과 더불어 롯데의 또다른 홈이다. 1만2000석이 만석이다.

외야 쪽을 감싼 나지막한 야산과 산책로가 특징이다. 그라운드 반대편으로는 옥동저수지와 호반광장의 시원한 풍광도 돋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울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3연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5~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까지, 올해 총 6경기가 펼쳐진다.

울산의 야심(野心)은 뜨거웠다. 주말을 맞아 1만13명의 관중들이 현장을 찾았다. 롯데팬 뿐만 아니라 두산팬들도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울산 문수야구장 전경. 김영록 기자

오랜만에 찾아온 프로야구인 만큼 울산시 측의 세심한 대처도 돋보였다. 문수야구장의 그라운드는 인조잔디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은 "잔디를 비롯해서 마운드, 그라운드까지 관리가 상당히 잘 돼있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 전준우는 "외야 수비 나가면 팬들이 잔디밭에서 고기 드시면서 즐겁게 야구보시던 게 생각난다"는 추억을 풀어놓는가 하면 "오랜만에 울산 팬들과 만나는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속내도 전했다.

롯데는 이틀간 1승1패를 기록했다. 첫날은 윤동희의 끝내기안타로 연장10회말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둘째날은 1대2로 패했다. 타선의 전반적인 침묵이 다소 아쉽지만, 이틀 내내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팬 양지호씨(32)는 "부산 사직보다 야구 보기 좋은 구장"이라며 극찬했다. 부산과 울산 외에도 창원NC파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두루 가봤다는 그는 "사직은 너무 오래된 구장이라 한계가 있다. 울산은 그라운드를 보는 눈높이가 낮은게 최대 장점이다. 테이블석 기준 사직보다 훨씬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계단 같은 시설도 훨씬 좋다"고 칭찬했다. 독특하게도 김주찬(현 두산 타격보조코치)의 팬으로 롯데 야구에 입문, 지금은 윤동희의 팬이라고.

울산시민 정현주씨(46)는 "부산보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것 같다. 좀더 편안한 분위기인 것 같다. 나도 사직은 남편이나 친구들하고 가는데, 울산은 부모님 모시고 온다"며 웃었다. 이대호의 팬이었다는 그는 "이제 김민석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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