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심과 조심성 사이에서 균형 잡기[노경열의 알쓸호이]
111년 전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해 가라앉은 여객선 타이타닉호. 지난 한 주간 이 비극적인 사고가 다시 한번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라앉은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관람하는 잠수정 ‘타이탄호’가 승객 5명을 태운 채 심해에서 행방불명됐기 때문이다. 결국 타이탄호는 심해의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탑승객 5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필자는 ‘조심성’의 끝판왕이다. 그동안 연재한 칼럼 등을 통해 “당신이 살면서 아직 위험한 폭력 상황 등에 노출되지 않은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안전’과 관련된 어떤 행동이나 일이 있다면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100%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으면 잘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타이탄호의 사고. 필자라면 아마 탑승 기회가 주어졌어도 ‘혹시?’하는 마음에 결국엔 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조심할 것이 많으면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뭐가 있느냐”는 말도 들어봤다. 그런데 또 필자는 ‘모험심’ 역시 끝판왕이다. 호기심이 너무 넘쳐서 재밌어 보이는 것은 무조건 경험해보려고 도전한다. 오토바이를 좋아해 큰 배기량의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누비기도 했고, 스카이다이빙으로 하늘에서 떨어져 보기도, 스쿠버다이빙으로 바다속 깊이 들어가보기도 했다.
해외 여행을 가면 현지인들이 즐기는 진짜 로컬 음식을 꼭 먹어보고, 혼자서 골목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뭔가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하길 바라기도 한다. 아마 타이탄호 탑승 기회가 주어졌다면 필자는 오래 고민은 하겠지만 결국 타기로 결정했을 것 같기도 하다.
뭔가 모순되지 않는가. 조심성의 끝판왕인데 또 모험심은 하늘을 찌른다. 그래서 필자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안전수칙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을 가지고 어떤 일이든 하려고 한다. 농구나 오토바이, 스노보드 등 넘어지기 쉬운 것들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낙법’을 배웠고,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전에 수영부터 수년간 배우며 준비를 했다.
대배기량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속도 위반을 해본 적이 없고 안전 장비는 항상 완벽하게 착용했으며, 해외여행 시 여러 음식에 도전하기 위해 위장 관련 약을 철저히 챙긴다. 그리고, 생전 처음 가보는 곳에서도 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술을 오랜 기간 수련하고 있다. 아마 타이탄호 탑승 기회가 주어졌다면 필자는 타이탄호의 설계도까지 직접 보며 안전성을 확인하려고 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들어와라”, “인적이 드문 곳에 가지마라”라고 당부한다. 사실 호신술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 말들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늦은 시간에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에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건사고들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이렇게만 살 수 없다. 호기심과 모험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인간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또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험심과 조심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균형잡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안전수칙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여름휴가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물놀이 사고나 깊은 산 속에서의 조난 사고 소식 등이 자주 들리는 시기다.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도로에서 과속하지 않기’, ‘교통 신호 잘 지키기’, ‘깊은 계곡물에 들어가지 않기’, ‘파도가 높을 때 바다에 들어가지 않기’, ‘비가 많이 올 때는 산행 미루기’ 등을 꼭 지키자.
그리고 ‘과음하지 않기’, ‘낯선 이와 보내는 시간 조심하기’, ‘낯선 이가 주는 것은 먹거나 마시지 않기’ 등도 꼭 지키자. 안전함이 담보된 상황에서 모험심을 마음껏 발휘해 스트레스 확 풀리는 여름휴가를 즐기기 바란다.
노경열 JKD KOREA 이소룡(진번) 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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