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TF 이제 걸음마, 넘어야 할 산 많다

김은령 기자 2023. 7. 2. 11: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ETF 100조 시대가 열렸다.

2002년 10월 첫 ETF 상장 20여년만에 급성장하며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배분을 위한 동학개미의 필수 재테크 상품이 된 ETF 시장의 성장과 현황을 살펴보고 ETF 200조원, 300조원 시대를 위한 개선방안을 짚어본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TF 100조 시대 ④]
[편집자주] ETF 100조 시대가 열렸다. 2002년 10월 첫 ETF 상장 20여년만에 급성장하며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ETF는 공모펀드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매매할 수 있고, 개별 주식투자에 비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자산배분을 위한 동학개미의 필수 재테크 상품이 된 ETF 시장의 성장과 현황을 살펴보고 ETF 200조원, 300조원 시대를 위한 개선방안을 짚어본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TF(상장지수펀드) 100조원 시대는 시작일 뿐이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에 비해 ETF 시장 규모가 적고 주식시장에서의 ETF 비중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이 여전히 높다.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은 ETF가 건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의 정비, 운용업계의 경쟁력 강화 등의 과제가 남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ETF 순자산 규모는 100조312억원이다. 2002년 출범 이후 50조원 돌파에 18년이 걸렸지만 최근 4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10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제도의 정비나 전문 인력 부족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완해야 할 미비점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한 주요 투자수단으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ETF 성장의 중심이 될 액티브 ETF와 관련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2020년 7월 한국거래소가 주식형 액티브 ETF를 허용하며 액티브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투자자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지만 운용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를 0.7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자산구성내역(PDF)를 일간 단위로 공개해야 한다.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거나 전략을 이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관계수 0.7 규제로 상품과 운용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F 실시간 공개 역시 투자 전략을 그대로 노출하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퇴직연금 ETF 규제 완화, 연기금 투자 확대 등의 필요성도 지적된다. ETF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곱버스 투자 수요가 높은데 현재 레버리지는 1배, 2배 출시만 가능하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사례 처럼 1.3배, 1.5배 등의 상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에 포함할 수 있는 ETF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인력의 확충, 전문화 등의 경쟁력 확보 방안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국내 ETF 시장의 경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체제로 발전해 왔다. 4월말 기준으로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 41.9%, 미래에셋자산운용 36.9%로 양 사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형 운용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시장 선점이 중요한 ETF 특성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소, 당국 등의 담당 인력 등의 부족도 지적된다. 거래소는 지난해 ETF 상장팀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더딘 상장 절차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