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고장난 한화 폭주…중위권 뒤흔드는 반전 드라마, 채은성 산체스 최원호 선택이 불러온 나비효과
2주일 전까지 바닥에 있었던 한화 이글스가 폭주한다. 브레이크없는 상승세가 6월을 지나 7월까지 2주째 이어졌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0대4 완승을 거두고, 8연승을 달렸다. 승리가 추가될 때마다 먼 과거속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8연승은 2005년 6월 1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9연승을 올린 후 무려 18년 만이다.
선취점을 내도, 선취점을 내줘도 질 것 같지가 않다. 리드를 하면 끝까지 지키고, 끌려가다가도 단번에 흐름을 바꾸는 힘이 있다.
8연승 기간에 세 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6월 21일 KIA전에서 3회 선취점을 주고 시작해, 3-3 맞선 5회 이진영이 결승 2점 홈런을 때려 이겼다. 6월 28일 KT 위즈를 상대로 1회 4실점하고 6대4 역전승을 거뒀다. 1일 삼성전도 1점을 내주고 대승을 거뒀다.
투타가 톱니바퀴처럼 물려 돌아간다. 전력의 기본인 마운드, 그 중에서도 비중이 절대적인 선발이 좋다. 코칭스태프의 구상대로 간다.
두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원투스리 펀치'가 완벽투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들 세명의 투수가 6경기에 등판해 6승을 올렸다. 문동주가 14이닝 무실점, 13⅓이닝 4실점(2자책), 산체스가 1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0.70.
가 가세해 중심타선에 구멍이 사라졌다. 득점권 타율이 2할7푼4리로 월등히 높은 건 아닌데, 승부처에서 터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 세 번의 선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2022년 11월 22일, 한화는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 영입을 발표했다. LG 트윈스에서 FA가 된 채은성과 6년-90억원에 계약했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가 2023년엔 리빌딩의 성과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저연차 젊은 선수 위주로 급격하게 재편한 한화 타선엔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 필요했다. 베테랑의 리더십이 아쉬웠다. 타선뿐만 아니라 팀 전체로도 그랬다.
채은성 영입은 지난 겨울 한화의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
주력타자로 성장한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은성이 형을 보고 배운다"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 야구를 풀어가는 노하우,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 등 일거수일투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채은성 영입은 노시환의 대약진에도 도움이 됐다.
한화 중심타선은 무기력한 환자같았다.
채은성은 1일 현재 타율 2할9푼7리(266타수 79안타), 10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 산체스 영입을 발표했다.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60구를 던지고 퇴출된 버치 스미스의 대체선수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26세 젊은 나이에, 더구나 부상 경력까지 있었다.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던 이 좌완투수가 선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1일 삼성전까지 9경기에서 등판해 5승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그가 출전한 9경기에서 팀은 8승1무를 했다.
5월 11일, 한화는 삼성전에서 4대0으로 승리한 직후 깜짝발표를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퓨처스팀(2군)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당시 반짝 상승세를 타고 있어 타이밍이 안 좋았지만, 리더십 교체가 팀을 바꿨다.
방치에 가까운 무책임한 리빌딩에 종언을 고하고 이기기 위해 총력을 쏟는 팀으로 바뀌었다. 투타를 재정비해 '싸우는 팀'이 됐다.
일정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리빌딩은 의미없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기도 어렵다.
채은성, 산체스, 최원호까지, 세 번의 선택이 한화를 어디까지 끌고갈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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