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만 만나면 작아진다' 필승카드도 실패 LG, 이제는 루징시리즈 위기에 몰렸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불펜 총력전을 펼쳐 위닝시리즈를 확보할 수 있을까.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 경기서 3-5로 졌다. 이로써 LG는 5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끝났다. 2위 SSG가 키움에 패해 1.5게임차 간격은 유지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올 시즌 LG는 우승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크다. 염경엽 감독은 "때가 됐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력상으로 나쁘지 않고, 현재 계획대로 잘 흘러왔기 때문이다.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KIA만 만나면 작아진다. 올 시즌 KIA와 상대 전적서 3승 5패로 밀려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열세인 팀이다.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에서 만난 첫 맞대결에서 LG는 KIA에게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4월을 우울하게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 원정에서는 위닝시리즈로 설욕을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홈에서 열리는 주말시리즈서 열세를 우세로 바꿀 기회를 얻었다.
앞서 주중에 열린 인천 SSG전서 2연승으로 선두를 탈환하고 홈으로 돌아왔기에 기세는 드높았다.
분위기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 주말시리즈 첫 경기를 잡아내며 4월 스윕패를 되갚아줄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1일 경기가 발목이 잡혔다. 10승 무패 행진을 달리던 리그 최강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아담 플럿코와 1479일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선 김건국의 선발 맞대결이이었다.
선발 매치업 상으로는 당연히 LG 쪽으로 무게감이 쏠려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충격적으로 플럿코가 무너졌다. 타선은 추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결국 이번 시리즈에서도 열세를 우세로 바꾸는 데 실패했다.
이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2일 경기서는 LG 이정용과 KIA 숀 앤더슨이 선발로 출격한다. 지달 29일 등판했던 앤더슨이 이틀만 쉬고 마운드에 올라오지만 매치업은 KIA 쪽으로 기운다. 그렇다면 LG는 루징시리즈 위기에 몰린 셈이다.
사실 염경엽 감독은 SSG전 우천 취소 후 임찬규를 2일 선발 투수로 예고한 바 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이정용으로 바꿨다.내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4, 5선발이 출전해야 하는데,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불펜 데이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시즌 KIA 상대로도 2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3의 강세를 보였던 임찬규임에도 염경엽 감독은 과감히 바꿨다.
사실상 불펜데이다. 중간 계투로만 던졌던 이정용은 최근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 6월 25일 잠실 롯데전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투구수를 60∼70개 정도로 맞춰야 해서 5이닝 이상 피칭이 사실상 힘들다. 때문에 불펜 조기 투입이 불가피하다. 총력전이 됐다. 과연 LG가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 선수들, 아담 플럿코, 이정용.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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