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100조 시대 열렸다…'거스를 수 없는 대세' ETF투자
[편집자주] ETF 100조 시대가 열렸다. 2002년 10월 첫 ETF 상장 20여년만에 급성장하며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ETF는 공모펀드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매매할 수 있고, 개별 주식투자에 비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자산배분을 위한 동학개미의 필수 재테크 상품이 된 ETF 시장의 성장과 현황을 살펴보고 ETF 200조원, 300조원 시대를 위한 개선방안을 짚어본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첫 ETF인 'KODEX 200' ETF가 등장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2020년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내 투자하고,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ETF 시장도 급격하게 커졌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그동안 투자자들은 벤치마크 수익률 상회를 기대하며 공모펀드에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지급했으나, 실제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투자자들은 저비용과 투명성, 환금성의 장점을 갖춘 ETF 상품에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말 51조7123억원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총액은 2020년 52조365억원, 2021년 73조9675억원으로 증가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2019년 1조3332억원에서 올해 2조8370억원(6월29일 기준)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금액은 2019년 말 794억원에서 지난해 1조811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투자금액은 2조6643억원으로 ETF 투자 규모는 계속 성장 중이다.
2019년 사모펀드 사태와 금융소비자 법 시행에 따라 투자자들이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간접상품보다 직접투자를 선호하게 된 것도 ETF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ETF는 실시간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금융당국이 만기매칭형 채권 ETF, 단일종목 ETF 출시를 허용하는 등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들도 나왔다.
단일종목 ETF와 만기 매칭형 채권 ETF 등 이전에 없던 유형의 상품도 등장했다. TDF(타깃데이트펀드)에 ETF의 장점을 결합한 TDF ETF, 매월 분배금(배당금)을 받은 월배당 ETF, 일명 파킹형 ETF인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ETF,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 ETF 등을 출시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운용사들의 경쟁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출시됐고,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켰다"며 "ETF 시장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ETF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세계 ETF 시장 규모는 10조달러(악 1경3050조원)를 넘어섰다.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ETF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의 장점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은퇴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컴 중심의 ETF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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