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선 "정권 퇴진"...이스라엘에선 "사법 개편 반대"

황보연 2023. 7. 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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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대규모 시위
잇단 총기 난사 막지 못했다며 정권 퇴진 요구
5월 3~4일 이틀 연속 총기 난사…18명 사망
"친정부 방송국이 폭력 조장"…방송국 앞 항의

[앵커]

동유럽 세르비아와 중동 이스라엘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세르비아에서는 잇단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정권 퇴진을 요구했고 이스라엘에선 여권의 무리한 사법개편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기자!

먼저 세르비아 시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주말을 맞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모인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가득 메우고 행진했는데 이런 주말 시위는 8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3일과 4일 연달아 일어난 총기 난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5월 3일에는 10대 소년이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학생을 포함해 10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그 이튿날에는 베오그라드 남부 농촌 마을에서 신나치를 상징하는 옷을 입은 20살 청년이 차를 몰고 다니며 마구 총을 쏴 8명이 숨지고 최소 14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또 잇단 총기 사건을 포함해 세르비아에 만연하는 폭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특히 친정부 방송국이 폭력 문화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이 방송국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세르비아 정부는 총기 반납 캠페인을 벌이고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인구당 총기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로 100명당 40명 가까이가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에서도 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무려 26주 연속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거리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사법 개편에 반대하는 시민 수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권은 대법원의 판결을 의회 과반으로 무력화하고, 법관을 선정하는 데 정부 여당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사법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조계와 시민단체들은 이런 개편안이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개편안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법원의 독립성을 억제하려는 시도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대가 심한 일부 내용에 대해선 철회할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핵심 내용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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