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탄에 날씨 변덕에…소상공인·전통시장 시름 깊어진다

정유미 기자 2023. 7. 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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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전망이 4개월 연속 동시에 악화됐다.

고물가 시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데다 폭염과 장마 등 날씨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7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73.7로 전월보다 7.1포인트 내려갔다.

전통시장의 7월 전망 BSI 역시 56.5로 지난달 보다 13.5포인트나 급락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8∼22일 소상공인 2400개, 전통시장 1300개 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 결과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 전망 BSI는 4월부터 4개월 연속 동시 하락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7월 전망 BSI는 올해 2월(72.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통시장은 2021년 8월(43.4)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7월 경기를 어둡게 전망한 이유로 날씨와 소비 감소를 꼽았다.

특히 소상공인은 전망경기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 날씨 등 계절적 요인(52.5%)과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27.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통시장 역시 날씨 등 계절적 요인(52.5%)과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0.3%)를 들었다.

소상공인의 전망 BSI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교육서비스업(-12.7포인트)과 음식점업(-11.7포인트), 부동산업(-9.5포인트) 등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전통시장은 의류·신발(-24.6포인트), 음식점업(-14.9포인트), 수산물(-14.5포인트), 농산물(-13.2포인트) 등의 순으로 내려갔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6월 체감경기도 동반 하락했다.

소상공인 6월 체감 BSI는 63.9로 전월보다 6.4포인트 내렸고, 전통시장은 50.9로 12.3포인트나 떨어졌다.

6월 체감경기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는 소상공인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6.6%)와 날씨 등 계절적 요인(25.5%)을, 전통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8.3%)와 유동 인구·고객 감소(35.1%) 등을 각각 꼽았다.

지난 6월 29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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