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않아 좋아요" 천안 농촌택시 운행 첫 날, 주민 호응
첫 날부터 호출 이어져…천안시 "증차, 타지역 확대 계획"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좋아요, 너무 좋아."
지난 1일, 충남 천안시 광덕면에서 처음 운행된 '농촌택시'를 이용한 지모씨(61·여)는 목적지인 개천골에 도착하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천안시내에 거주하며 주말마다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에 농사를 짓기 위해 광덕면을 찾는다는 지씨는 새로운 교통 수단에 만족했다.
지씨는 "마중버스가 하루에 3번 밖에 안다녔어요. 시간 맞추기 어려웠지. 천안에서 광덕까지 버스타고 들어와야 하는데. 근데 전화하고 바로 태워주시니까 너무 편해요"라고 말했다.
국내서 처음 시도하는 '농촌택시'가 지난 1일, 천안 광덕면에서 첫 시동을 걸었다.
농촌택시는 기존 마중버스를 대체하는 교통 수단이다. 시골 오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돕기 위해 도입된 마중버스는 노선당 운행 횟수가 하루 3~5번에 불과해 이용객들이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승객없이 빈 차만 운행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광덕면 5개 노선의 하루 이용자가 30명이 채 안된다"고 귀뜸했다.
대안을 모색해오던 천안시는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결합한 농촌택시를 고안했다. 정해진 코스를 운영하는 버스와 이용객이 필요할 때만 운행하는 택시의 역할을 결합한 것이다. 이용 요금도 버스와 동일하고 환승 할인, 경로 혜택 등 기존 버스 이용에 적용된 혜택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주민은 전화를 걸어 원하는 출발지와 목적지를 알리고 출발 정류장에서 기다리며 된다. 시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82개의 정류장마다 번호를 매겨놨다. 매일 배차된 2대의 택시는 광덕면 문화센터에 대기하다 호출을 받고 움직이게 된다.
운행 첫 날인 1일, 운영 시간인 오전 7시에 맞춰 광덕면 문화센터에는 택시 기사와 천안시 관계자 등이 모였다. 시는 문화센터를 농촌택시 대기장소로 지정하고 휴게시설도 구비했다. 운행을 앞두고 긴장한 이들은 시행 첫 날인데다 외부 출입이 적은 주말이라 호출이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8시를 넘자 첫 호출이 왔다. 운행을 마치기도 전에 또다시 주민의 부름이 이어졌다. 첫 운행을 나간 택시가 돌아오기도 전에 또다른 택시가 운행을 나섰다.
주말 오전 내내 호출이 계속됐다. 택시는 대기장소에 들를 틈도 없이 광덕면 이곳저곳을 누볐다. 이용객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행 전부터 마을 곳곳에 게시한 플래카드와 안내문, 홍보지 등으로 택시 운행 소식을 알았다는 주민들은 "버스 운행을 시간을 맞춰야 했는데 내가 필요한 시간에 이용할 수 있어 좋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승하차가 버스보다 편리하다"거나 "짐 싣는데도 불편함이 없다"는 등의 호평도 이어졌다.
중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도 어렵지 않게 택시를 호출하고 이용해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첫 운행에서는 개선점도 노출됐다. 예상치 못한 호출이 이어지자 운행이 지체되기도 했다. 호출 앱 사용이 익숙치 않은데다 노선도 익숙치 않아 시간이 지연됐다.
출근을 위해 영성마을에서 택시를 호출했다는 20대 여성 A씨는 "호출한 지 20분이 지나 택시가 도착했어요. 이용 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우면 택시의 장점이 없는 것 같아요"라며 아쉬워했다.
택시 운전 16년 경력으로 농촌택시 기사로 지정받은 이준생씨(72)는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네요. 근데 일주일 해보면 금방 적응할거예요"라고 안심시켰다. 그는 "이거 준비한다고 시청 공무원들이 애 많이 썼어요. 지역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가 잘할게요"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도 "전국에서 처음 도입 운영하다보니 초기 불편사항이 드러나겠지만 신속하게 개선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용객이 늘어날 경우에는 차량을 투입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덕면에서 이용이 잘되면 다른 시골 마을에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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