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품 3번에 "쉬세요"… AI가 운전자 얼굴 읽고 사고 막는다

김나인 2023. 7. 2. 11: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졸음운전 하지 마세요, 휴식하세요."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사업장.

장마가 퍼붓는 가운데 BU(에너지비즈니스유닛) 사업장에서 의료폐기물을 싣고 나르던 운전자가 피곤함에 못 이겨 연이어 하품을 하자 차 안에서 AI(인공지능) 기기가 경고를 보냈다.

이명호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대표는 "LG유플러스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능률이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에서 작업자가 LG유플러스의 영상안전 운전자 행동분석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경북 경주에 위치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에서 영상안전 지게차 충돌방지솔루션이 전방 객체를 인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경북 경주에 위치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에서 작업자가 스마트 안전장구와 스마트바디캠을 착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경북 경주에 위치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에서 운전자의 피로도(졸음)를 분석한 영상안전 운전자 행동분석 솔루션이 알람을 내보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졸음운전 하지 마세요, 휴식하세요."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사업장. 장마가 퍼붓는 가운데 BU(에너지비즈니스유닛) 사업장에서 의료폐기물을 싣고 나르던 운전자가 피곤함에 못 이겨 연이어 하품을 하자 차 안에서 AI(인공지능) 기기가 경고를 보냈다. AI는 다른 작업자가 의료폐기물을 실은 지게차 근처로 다가가자 "후진합니다, 비켜주세요"라고 알려줬다. 관제실에서는 고소작업장에서 작업을 하는 근로자의 작업 현장 모습을 '바디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에코비트는 올초 LG유플러스의 AI 영상안전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명호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대표는 "LG유플러스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능률이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에코비트에너지 경주에는 폐기물 수집·운반시설과 의료폐기물 소각·스팀발전 시설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 고소작업이 이뤄져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크다 보니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AI 영상안전 솔루션 6종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사업장에 딱 맞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는데 LG유플러스가 현장의 필요와 애로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줬다"고 밝혔다.

이곳에 적용된 솔루션은 사업장 특성에 맞춰 안정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지게차 정면 하단에 부착된 영상안전 지게차 충돌방지 솔루션은 반경 10m 이내에서 객체가 검지되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알려준다. 기존 솔루션과 달리 하반신만 확인돼도 알람이 울린다.

전국 각지에서 나온 의료폐기물을 소각장과 매립장으로 운반하는 장거리 운전이 많다 보니 영상안전 운전자 행동분석 솔루션도 도입했다. 차량 대시보드 중앙에 부착된 기기가 AI로 운전자의 상황을 읽고 분석해 5분 내에 3번 이상 하품을 하면 운전자에게 알람을 해준다. GPS(위치확인시스템)와 SOS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바디캠은 고소작업을 하는 작업자의 현장 영상을 관제실로 실시간 공유한다.

특히 고소작업은 내년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고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피해를 줄이려면 안전장구 착용이 중요한 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신경 썼다. 솔루션을 내놓기 전에 스마트 안전모 센서, 안전고리 센서 등에 대해 150여 명의 현대엘리베이터 현장 작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실증을 실시해 의견을 듣고 완성도를 높였다. 잦은 충전이 어려운 작업 환경을 고려해 스마트 안전고리 센서 배터리 교체 주기도 270일로 늘렸다.

이들 솔루션은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 3개월만에 에너지 BU 11개 소각사업장 전체에 도입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최근에는 경산의 의료폐기물 소각 사업장, 정세의 산업폐기물 소각 사업장에도 솔루션 구축을 마쳤다. 각각의 사업장은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근무하는 특성에 맞춰 모든 솔루션에는 한국어와 태국어를 함께 탑재했다. 슬러지 처리장을 갖춘 정세 사업장에는 'AI 화재방지 솔루션'과 'AI 객체인식 솔루션'도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에코비트와 협업해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후 수요가 커진 스마트 안전장구 초기 판로를 개척하고 범용성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명노성 LG유플러스 PO(Product Owner)는 "중대재해법 시행 후 스마트 안전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통신 음영지역은 사고에 취약한 만큼 성능과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장비 설비를 이용한 작업이 많은 산업현장뿐 아니라 고소작업이 많은 건설현장으로 솔루션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경북)=김나인기자 silkni@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