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부업 연체율 11.5%···전년 동월 대비 급등

한 시민이 서울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리 상승, 주택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월 대부업 연체율이 11%를 넘어섰다.

한국대부금융협회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대형 대부업체 25개사의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담보대출의 평균 연체율은 11.5%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6.7%) 대비 4.8%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올 1월보다는 2.8%포인트 뛰었다.

대부업체가 신용대출의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5월 3.6%였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 8.5%, 2월 9.3%, 3월 10.7%, 4월 11.5%, 5월 12.9%로 올랐다.

대부업체의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은행 등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에게 추가로 빌려주는 후순위 담보대출이다. 이 때문에 주택 가격이 하락했을 때 부실화할 위험이 더 크다.

지난 5월 신용대출 연체율은 10.9%로, 전년 동월 대비 3.5%포인트 올랐다.

조달금리가 올라 대출 원가가 법정 최고금리(20%)를 넘는 경우가 생기자, 일부 업체는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신규 대출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평가정보 기준 대부업체 상위 69개사가 지난 5월 취급한 신규대출액은 957억원으로 지난해 5월(4298억원)보다 3341억원 줄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