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줄서서 먹은 '당근김밥'…50년 만에 문닫자 단골들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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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려야 사 먹을 수 있는 전주 명물 '당근 김밥'을 더이상 맛볼 수 없게 됐다.
'오선모옛날김밥'이 지난달 30일 영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오 사장의 딸은 한달 전쯤 "2023년 6월30일 자로 오선모옛날김밥 '영업종료'됨을 알려드립니다. 엄마 허리 협착증 통증, 여러군데 관절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더이상 영업운영이 어려운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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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려야 사 먹을 수 있는 전주 명물 '당근 김밥'을 더이상 맛볼 수 없게 됐다. '오선모옛날김밥'이 지난달 30일 영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2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보면 최근 한달간 '오선모옛날김밥'이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김밥집을 방문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오선모옛날김밥은 '당근김밥'으로 유명하다. 전주 명물로 사랑받다 2015년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나오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다.
들어가는 재료는 달걀과 단무지, 당근 세가지 뿐이다. 햄이나 맛살, 참치 같은 인기 김밥 재료는 찾아볼 수 없다. 마늘로 볶아낸 당근과 콩나물 육수로 지은 쌀밥이 김밥의 맛을 더한다는 게 이 가게를 방문했던 이들의 분석이다.
최소 3~4시간을 기다려야 김밥을 사먹을 수 있을 있는 이 김밥집에는 지난달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었다.
상호의 주인공인 오선모 사장은 50여년 간 김밥을 팔았다. 친정어머니를 돕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가 이후엔 딸과 함께 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다 영업 종료를 알리게 된 건 오 사장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다.
오 사장의 딸은 한달 전쯤 "2023년 6월30일 자로 오선모옛날김밥 '영업종료'됨을 알려드립니다. 엄마 허리 협착증 통증, 여러군데 관절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더이상 영업운영이 어려운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였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고객님들. 전국에서 멀리까지 찾아와 주시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든 고객님들께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영업 종료' 소식이 전해지자 아침 8~9시부터 줄서서 먹던 김밥 집 앞에는 새벽 3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의 '오픈런'이 이어졌다.
중고 거래사이트에는 '김밥 2줄을 3만원에 사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밥 한줄 정가는 3500원이다.
한 네티즌은 "마지막 영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새벽 4시30분에 갔는데 옥상까지 줄이 서있더라"라며 "11시간 걸려서 오후 3시30분에 20줄을 받아 가족, 지인들과 나눠 먹었다. 11시간이나 줄을 섰지만 맛을 보니 이름값을 한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전주 올때마다 사먹었는데 이젠 못 온다니 너무 아쉽다. 마지막에 못오면 아쉬울 거 같아 새벽 2시에 출발했다. 새벽 4시에 도착해 10시간 대기 후 김밥 받았다"며 "끝까지 열과 성을 다하신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단골들은 오 사장의 딸이 엄마의 노하우와 레시피를 이어받지 않는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오 사장의 딸은 전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더 하고 싶었지만 같이 할 식구가 없다. 나 혼자서는 안 된다"라며 "엄마하고 저하고 둘이 맞는 손발이 있는데, 어느 누구랑도 그게 안 된다"고 밝혔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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