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벨라루스행에 우크라 북부전선화 우려…젤렌스키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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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가 반란에 실패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군사 위협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방인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할 때 길을 터줬고, 이후 러시아는 벨라루스 땅을 군 훈련기지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투부대를 주둔시키지는 않고 있으며,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 자국군을 파병하려는 움직임도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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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가 반란에 실패한 러시아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군사 위협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밤 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실과 모든 가능성을 매우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벨라루스와 인접한) 북쪽을 강화하라고 (군 최고 장성들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르히 나예우 우크라이나군 준장은 같은 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올리고, 현재까지 벨라루스 방면에서 지상군 공격 작전의 위협이 감지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만약 위협 수준이 높아질 경우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병력 증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 해결을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이 자국 영토에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상업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29∼30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벨라루스 소도시 아시포비치 근처의 비어있는 군사기지에 텐트 250∼300개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텐트 등 시설물이 바그너 그룹 용병을 수용하기 위한 것인지, 바그너 용병이 실제로 벨라루스로 들어올지 등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바그너 교관들이 와서 전투 경험을 전수해준다면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바그너 그룹에 군사훈련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우방인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할 때 길을 터줬고, 이후 러시아는 벨라루스 땅을 군 훈련기지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투부대를 주둔시키지는 않고 있으며,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 자국군을 파병하려는 움직임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가 러시아 전력을 약화 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 뒤 스페인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번 반란 사태에 대해 “전장에서 러시아군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에서 지고 있다”며 “그들은 더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고 책임을 물을 희생양을 찾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m, 1㎞를 진격할 때마다 생명이 희생된다. 그들은 우리의 귀중한 보물이다. 이게 우리가 아주 신중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만 2만 1천 명의 바그너 용병을 사살했고, 용병 8만 명이 다쳤다”며 “이는 바그너 그룹으로서는 심각한 손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검증하기도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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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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